금융위기때 뜬 ★…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

입력 2018.02.24 03:06

[Cover Story] 글로벌 금융위기 10년
금융위기 극복 공로… 타임지 '올해의 인물'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 블룸버그

2008년 금융위기는 일부 사람에게는 도약의 기회였다. 엄청난 수익을 올린 영웅과 금융회사들이 탄생했다. 금융위기를 예견한 학자들과 위기를 잘 극복한 관료들은 지금까지도 이름을 떨치고 있다.

2008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었던 벤 버냉키는 1920년대 대공황을 연구한 경제학자 출신이다. 그는 금융위기를 극복해 낸 공로로 연준 의장으로선 최초로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금융위기가 발생하자 버냉키는 "헬리콥터로 공중에서 돈을 뿌려서라도 경기를 부양하겠다"고 했다.

연준은 금융위기 이후 3차례에 걸쳐 양적완화(시중에 돈을 푸는 것)를 단행해 약 3조달러를 공급했다. 타임은 버냉키 의장을 1930년 대공황 당시 연준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은행의 파산을 막아 낸 유능한 금융전문가로 평가했다. 그가 연준 의장으로 재임하던 2011년 4월부터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회견을 열고 결과를 직접 언론에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는 2014년 1월 임기를 마친 뒤 브루킹스연구소 상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블랙록은 세계 금융위기 전후 가장 성공한 자산운용사로 꼽힌다. 블랙록이라는 이름을 세계에 각인시킨 이는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 겸 CEO다. 그가 1988년 뉴욕 맨해튼의 작은 사무실에서 자산운용회사를 설립할 때만 해도 성공할 것이라고 본 사람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1999년 블랙록을 상장시켰고, 2008년 베어스턴스와 리먼브러더스 등 내로라하는 금융회사들이 줄줄이 쓰러지던 와중에 메릴린치자산운용과 바클레이스 자산운용부문을 인수해 자산 규모를 3조달러 이상으로 늘렸다. 2018년 현재 블랙록은 전 세계에서 6조2000억달러(약 6600조원)에 이르는 자금을 굴리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가 됐다.

위기 때 대형회사 인수해 도약

웰스파고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미국 상업은행 가운데 하나다. 존 스텀프 당시 웰스파고 CEO는 월스트리트의 대형 은행들이 자금 부족으로 파산 위기에 몰리는 동안에도 소매영업에 치중하는 전략으로 웰스파고를 미국의 간판은행으로 만들었다. 경영난에 빠진 노스캐롤라이나주 소재 와코비아 은행을 127억달러에 인수하는 등 캘리포니아 지역은행에 불과했던 웰스파고를 미국 시가총액 1위 은행으로 키워냈다. 하지만 그는 지난 2011년부터 직원들이 고객들의 정보 동의를 받지 않고 최대 200만 개의 유령 계좌를 개설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2016년 사임했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의 금융위기 권위자로 인정받았다. 그는 2001년 닷컴 버블보다 더 큰 경제 위기가 올 것이라고 2006년 9월에 예측했다. 월스트리트의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그는 최근 가상 화폐에 대해 "가격이 '0'달러로 주저앉을 것"이라고 예측해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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