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초콜릿 재벌가는 '은둔의 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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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2.24 03:06

      마스 - 월마트 떠오르기 전엔 '美서 가장 돈 많은 집'
      페레로 - 자산 총 26조원 추정… 작년 외부 CEO 첫 영입

      미 식품 회사 마스의 상속인 중 한 명인 재클린 마스. 보유 순자산이 약 30조원에 이른다.
      미 식품 회사 마스의 상속인 중 한 명인 재클린 마스. 보유 순자산이 약 30조원에 이른다. / 블룸버그

      초콜릿은 500년 전 식민지 개척에 나섰던 유럽인들이 고대 아즈텍과 마야인을 만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아즈텍과 마야 문명 원주민들은 금빛 잔에 초콜릿의 원재료인 카카오를 탄 음료인 '쇼코라틀(xocolatl)'을 즐겨 마셨는데, 이는 현지어로 '쓴맛이 나는 물'을 뜻했다. 중남미 정복을 이끈 스페인의 에르난 코르테스가 카카오와 초콜릿 음료를 유럽에 들여왔다. 산업혁명이 일어난 18세기 말 카카오 버터를 추출해내는 공장이 세워진 이후에야 오늘날 세계인이 즐겨 먹는 고체 형태의 초콜릿이 대량 생산되기 시작했다.

      오늘날 1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한 세계 초콜릿 시장은 페레로, 허쉬, 마스, 몬델레스, 네슬레 등 5~6개 대기업이 장악하고 있다. 지난 1월 페레로의 네슬레 제과사업부 인수로 초콜릿 시장에서 1, 2위를 다투게 된 마스와 페레로는 비상장 기업에 비밀주의를 고수하는 가족 기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M&M, 스니커즈 등의 인기 제품을 개발해 '초콜릿 왕국'을 세운 마스는 창업주인 프랭클린 마스(Mars)의 가족이 보유하고 있다. 마스 일가는 월마트를 소유한 월턴가가 부상하기 전까지 '미국에서 가장 돈이 많은 가족'으로 꼽혔다. 창업주의 손녀인 재클린 마스(78)는 포브스가 집계한 '2017년 세계 여성 부호' 순위에서 3위를 기록했다. 그의 자산 규모는 올해 1월 기준 281억달러(약 30조원)로 추정된다. 마스 일가는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등 노출을 극도로 꺼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1999년 창업주의 아들 포레스트 마스가 세상을 떠났을 때도 외부에 알리지 않을 정도로 비밀주의를 고집했다.

      지오반니 페레로 회장은 페레로 그룹의 글로벌 확장을 주도하고 있다.
      지오반니 페레로 회장은 페레로 그룹의 글로벌 확장을 주도하고 있다. / 블로그(rigoo.net)

      페레로 그룹을 운영하는 이탈리아의 페레로 일가도 베일에 가려져 있다. 기업 경영은 외부 최고경영자(CEO)에게 맡겨온 마스와 달리, 페레로 일가는 최근까지 경영도 가족의 일원이 도맡아왔다. 2011년 자전거 충돌 사고로 갑자기 사망한 형을 대신해 사업을 물려받은 지오반니 페레로(53) 회장은 미국, 아시아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외부인 라포 시빌레티를 CEO로 임명했다. 포브스는 페레로 회장의 자산을 245억달러(약 26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