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제환공 도와 부국강병 이룬 관중의 비결 셋

    • 서진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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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2.24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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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포지교로 잘 알려진 관중(중간)과 포숙, 그리고 제환공(오른쪽).
      춘추시대, 제환공(齊桓公)을 도와 사상 최초의 패업(霸業)을 달성한 관중(管仲)은 어떻게 제나라의 부국강병(富國强兵)을 완성할 수 있었을까.

      첫째, 물가 관리의 경중술(輕重術)을 통한 시장 실패의 보완이다. 관자는 "시장이란 천지의 재화가 갖추어진 곳이어서 만인이 화합하여 이익을 얻는다(市者, 天地之財具也, 而萬人之所和而利也)"고 적었다. 시장을 만물이 유통되고, 사람들의 화합과 이익이 만들어지는 곳으로 본다. 하지만 모든 걸 시장에만 맡길 때는 풍년·흉년 등으로 대표되는 큰 경기 변동에 백성들이 고달파질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무릇 물가 정책의 큰 이로움은 풍년이 들 때는 정부에서 높은 가격으로 값싼 물자를 사들이고, 흉년이 들 때는 정부에서 시장 가격보다 싼값으로 비축한 재물을 방출하여 물가를 안정시키는 조정 역할을 통해 백성들의 경제를 살피게 했다(凡輕重之大利 以重射輕 以賤泄平)"고 했다.

      둘째, 화폐 발행을 장악하고, 화폐 가치를 관리하는 정책을 통한 국가 경제의 효율성 확보다. 벽옥(碧玉)은 우씨(禺氏) 지역에서 나오고, 황금은 여수(汝水)와 한수(漢水) 유역에서 나오고, 진주(珍珠)는 적야(赤野) 일대에서 나오니, 동서남북 거리가 주나라 도읍 호경(鎬京)과 7800리다. 물길이 통하지 않고 산이 막혀서 배와 수레가 서로 통할 수 없다. 선왕은 그 길이 멀어서 그것을 가져오기 어렵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주옥(珠玉)을 고급 화폐로 삼고, 황금을 중급 화폐, 도포(刀布)를 하급 화폐로 삼았다. 당시 화폐가 발달하지 않았으니 희소성이 확보된 물건으로 화폐를 대신한 것이다. 관자는 이렇게 화폐를 장악해야 재정 통제가 가능한 것으로 보았다. "이 세 종류의 화폐는 장악한다고 따뜻한 것도 아니고, 먹는다고 배가 부른 것도 아니지만, 선왕은 이를 통해 재정을 통제하고, 백성의 생활을 조절하여 천하를 다스릴 수 있었다(先王以守財物, 以御民事, 而平天下也)." 가상 화폐와 외국 화폐 영향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가 문제가 국민 생활에 중요한 고려 대상임을 얘기해준다.

      셋째, 염철제(鹽鐵制) 등 국가 기간산업 장악을 통한 정부 재정 확보다. 관자는 "국가 재정 수입을 위하여 소금과 철제 등의 판매·유통을 국가에서 독점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가 독점 사업을 통해 관자가 만들고자 한 건 정부의 재정 안정성인 '국축(國蓄)'이다. "나라는 10년치 재물을 비축해야 한다(國有十年之蓄)"는 것이다. 일본 경영자 마쓰시다 고노스케는 "댐이 항상 일정한 수량을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도 여유 자금을 가지고 비즈니스에 임해야만 한다"면서 '댐 경영'을 말한다. 현재 모든 나라가 10년 국축은 고사하고 표심에 따라 빚내기 경쟁을 통해 미래를 담보로 경제를 운용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