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스페인 바르셀로나 기술에 '좋은 삶' 접목시켜 성공한 모범 사례"

입력 2018.02.10 03:06

캐스퍼 헤르츠베르크 슈나이더일렉트릭 중동·아프리카 대표

캐스퍼 헤르츠베르크 슈나이더일렉트릭 중동·아프리카 대표
"스마트시티를 건설할 때 가장 저지르기 쉬운 실수가 '기술'에만 초점을 맞추다가 현실과 괴리되는 겁니다. 세상에는 지금 듣지도 보지도 못한 첨단 기술이 너무나 많습니다. 중요한 건 이런 기술이 사람들의 실생활에 활용될 수 있느냐 하는 문제지요."

프랑스 에너지 솔루션 업체인 슈나이더일렉트릭의 캐스퍼 헤르츠베르크(Herzberg) 중동·아프리카 대표는 "스마트시티를 건설할 때는 지나치게 새로운 기술에 열광하다가 정작 사람에게 필요한지 아닌지를 제대로 판단하지 못해 실패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대단히 많다"며 "기술을 동원해 '좋은 삶'을 만드는 데 집중할 때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헤르츠베르크 대표는 스마트시티 건설 분야에서만 10년 넘게 일해 온 베테랑이다. 2005년부터 2015년까지는 시스코에서 일하며 송도 스마트시티 건설 사업에 참여했고, 지금은 슈나이더일렉트릭으로 자리를 옮겨 중동·아프리카 사업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유럽·중동·아시아의 주요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에 참여한 경험담을 정리해 '스마트시티, 디지털 국가'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헤르츠베르크 대표는 자신이 참여했던 스마트시티 사업 가운데 인천 송도 신도시 건설 사업과 스페인 바르셀로나 도시 재생 사업을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았다. 그는 "바르셀로나 사업의 경우 도시계획의 최우선 과제를 지역 거주민의 삶 개선에 두고 모든 사업을 진행한 것이 가장 큰 성공 요인"이라며 "그 덕분에 첨단 기술의 단순한 향연이 아니라 도시 적재적소에 곧장 적용해 삶을 편리하게 하는 여러 기술이 빛을 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시티 건설에서 가장 어려운 점으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장 상황을 꼽았다. 도시계획 단계에서 유용할 것으로 예측했던 기술이 사업을 진행하는 사이 시대에 뒤떨어진 기술이 되기도 하고, 이런 문제를 지켜보던 투자자들이나 정부가 인내심을 잃는 경우도 잦다는 것이다. 그는 "송도 신도시의 경우 민관이 협력해 장기적인 구상을 갖고 사업을 전개한 덕분에 이런 문제를 잘 극복하고 성공한 사례로 본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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