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세계 IT 거물들·사우디 왕세자도 "가자, 스마트시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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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2.10 03:06

      [Cover story] City Renaissance

      미래형 스마트시티

      MS 빌게이츠 애리조나 남서부에 '사막 신도시' 추진
      구글의 래리 페이지 토론토 인근 호숫가 첨단 스마트시티
      알 살만 왕세자 홍해 해안선에 2만㎢ 첨단도시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시스코, 테슬라…. '미래의 도시'로 불리는 스마트시티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투자자들은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거물들이다. 교통·날씨·치안·전력 등 다양한 도시 기능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걸 핵심으로 하는 스마트시티는 아무래도 사물인터넷(IoT) 등 ICT에 대한 수요가 크기 때문이다. 통신과 반도체,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스마트시티를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면서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사막 신도시'를 추진 중이다. 미국 애리조나주(州) 남서부 사막 지대에 인구 18만명 규모 스마트시티를 건설하는 데 8000만달러(약 880억원)를 투자한다. 게이츠 창업자가 소유한 캐스케이드투자의 자회사 마운트레몬홀딩스가 이를 위해 애리조나주 벨몬트에서 토지를 매입한 사실이 지난 11월 알려졌다. 서울시 면적의 6분의 1에 해당하는 2만4800에이커(약 100㎢) 규모다. 사업을 공동 시행할 현지 부동산개발 업체인 벨몬트파트너스는 자율주행차·첨단 제조기술·데이터 연구에 특화된 친환경 도시를 목표로, 시 전체에 공용 초고속 인터넷망과 무인 물류 시스템, 태양광발전 설비 등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시계획 전문가는 물론이고, 인공지능(AI)과 환경공학 전문가들도 참여한다.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구글의 래리 페이지 창업자는 캐나다에 스마트시티를 짓는다. '사이드워크 랩스(Sidewalk Labs)'란 자회사를 중심으로 토론토 호숫가 인근 땅에 800에이커(3.2㎢) 규모로 첨단 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전력·수도 같은 주요 기반시설에 온실가스가 발생하지 않는 친환경·고효율 기술을 활용해 도시를 세우고, 자율주행차와 IT 신기술을 실험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1차 투자금은 5000만달러다.

      미국 IT 대기업 시스코의 척 로빈스 CEO도 최근 10억달러를 들여 '도시 사회기반시설 자금 조달 촉진 프로그램(CIFAP)'을 설립하고 스마트시티 사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자회사인 시스코캐피털이 사모펀드인 디지털알파어드바이저, 연금운용사인 APG자산관리, 사회기반시설 투자 업체인 화이트헬름캐피털 등과 협약을 맺고 자금을 운용한다.

      사우디 왕자는 알리바바 유치 추진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의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도 스마트시티 관련 기술과 기업에 투자했다. 태양광발전 회사인 솔라시티를 인수했고, 테슬라 계열사인 테슬라에너지를 통해 가정·기업용 배터리 시스템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머스크가 투자한 더보어링컴퍼니는 상습적인 교통 체증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지하 터널을 만들어 도심 내 주요 거점, 도시와 도시 간 도로를 광역으로 연결하는 사업을 진행한다.

      사우디아라비아 국가 구조 개혁에 나선 무함마드 알 살만 왕세자도 스마트시티 사업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5000억달러를 투자해 홍해 해안선에 걸쳐 2만6500㎢ 규모 첨단 도시를 세우는 '네옴(NEOM)' 프로젝트를 지난해 발표했다. AI와 IoT 기술을 도시 전체 곳곳에 심는 첨단 도시다. 이를 위해 미국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과 알리바바를 유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