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한국, 일개 기업으로 AI전쟁 맞으려는가… 국가가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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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2.10 03:06

      신홍식 'AI브레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
      "인공지능(AI) 혁명을 주도하는 건 사람인데, 한국은 글로벌 수준의 기술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일개 기업의 AI 프로젝트로 세상을 바꿀 순 없다. 국가 차원에서 산업 생태계 조성에 나서야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본사에서 만난 신홍식 'AI브레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전 세계가 AI 전쟁에 뛰어들고 있는 지금 '한국은 무엇을 해야 하나'를 고민하고 있었다.

      신 창업자는 "과거 한국에선 소프트웨어 전공자라고 하면 컴퓨터 프로그램 짜는 노동자 정도로 취급을 받았기에 AI 산업·기술의 바탕이 되는 소프트웨어 발전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유행 따라 이공계를 선호하거나 기피하는 경향이 있어서 인력 수급이 안정적이지 못해 정작 전문 인력이 필요한 지금은 전공자를 찾을 수가 없다"고 진단했다.

      조지아공대 컴퓨터공학 박사인 신 창업자는 1980년대 일찍이 AI 세계에 눈을 떴다. 20년 넘게 AI 사업화에 매달린 신 창업자는 지난 2012년 AI 본고장인 미 실리콘밸리에 AI브레인이라는 회사를 차렸다.

      신홍식 'AI브레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 프로필
      AI브레인이 주목받기 시작한 건 이 회사가 개발한 대화형 AI 로봇 '타이키' 때문이다. 타이키는 지난 2016년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 'CES(소비자 가전 전시회)'에 일본 소프트뱅크의 감정 인식 로봇 '페퍼', 프랑스 블루프로그로보틱스의 가정용 로봇 '버디'와 함께 초청받아 화제를 모았다. 지난 2016년 말 AI브레인은 미국 IT 전문 매체 데이터메이션이 선정한 '톱 20 인공지능 기업'에 구글·페이스북 등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중국은 2030년까지 AI 분야에서 세계 1위를 하겠다는 그랜드 플랜이 있고 자신감도 있다. 캐나다 정부는 AI 분야 경쟁력 확보를 위해 대학과 기업의 연구 활동을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한국이 이들과 경쟁하려면 몇몇 엔지니어의 열정만으로는 안 된다."

      신 창업자는 "우리나라가 하루아침에 AI 분야에서 세계 1등을 한다는 건 망상"이라며 "지금부터라도 인재에 투자하고, 글로벌 마인드를 가지고 열린 자세로 협력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AI가 사람의 일자리를 뺏어간다고 기술 쇄국주의로 일관하는 나라에는 산업의 미래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