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미야모토 무사시와 오륜서

    • 김경준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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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2.10 03:06

      日 전국시대의 '검성(劍聖)'
      자신의 검법을 5가지 자연현상으로 설명… 오륜서 책 남겨

      미야모토 무사시(宮本武藏·1584~1645)는 일본 전국시대 말기 천하 고수들과 진검승부에서 60차례 이상 이겨 '검성(劍聖)'으로 불린다. 그의 평생 경험과 세계관을 정리한 책이 '오륜서(五輪書)'이다. 필승의 정신, 승부사의 사생(死生)관, 수련을 통해 자기완성에 이르는 철학 등 실전경험의 정수가 담겼다. 손자병법, 클라우제비츠 전쟁론과 더불어 3대 병법서로 일컬어진다. 무사시는 '땅(地), 물(水), 불(火), 바람(風), 하늘(空)'의 5가지 자연현상에 접목하여 자신의 검법을 설명하고, 5개 바퀴라는 의미에서 오륜서라는 이름을 붙였다.

      땅은 기초다. 부실한 땅에서 건강한 삶이 유지될 수 없듯이 부실한 기초에서 탁월한 무사가 나올 수 없다. 개인 차원의 실전검술, 무기와 군사를 적재적소에 사용하는 역량과 필승정신이 기초를 이룬다.

      물은 유연성이다. 기초는 닦았는데 유연성이 없으면 정체하고 응용이 어렵다. 물은 담는 용기에 따라 네모, 세모, 동그라미가 되고, 때로는 하나의 작은 물방울이 되었다가 광활한 바다가 되기도 한다. 튼튼한 기초를 확립하면 변화하는 환경에 따라 적절하게 응용하는 물의 유연함과 겸손함을 습득해야 한다.

      불은 변화 대처 능력이다. 싸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순식간에 잦아드는 변화무쌍한 불과 흡사하다. 작전 없는 전투도 없지만 작전대로 전개되는 전투도 없다. 철저한 준비와 치밀한 작전에도 전장에서는 돌발변수가 있게 마련이다. 실전의 승부사는 세부적 사항까지 철저하게 준비하되, 격변하는 전장 상황에 차분하게 대처하는 전술적 능력을 길러야 한다.

      바람은 상대성과 벤치마킹이다. 병법의 기본은 변함없지만 경쟁자는 명멸하고 판도는 변화한다. 기본을 유지하면서 다른 유파 검법의 변화를 파악하고 앞서 나간 부분을 따라가야 최고의 기량을 유지할 수 있다.

      하늘은 가능성이다. 도의 경지는 무한하다. 병법은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하늘과 같다. 인간의 편협함을 자각하고 마음을 바르고 올곧게 꾸준히 연마하고 터득해야 지혜와 진리가 있는 '하늘의 경지'로 나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