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중요한 건 사람… 오래된 건물을 현대식으로 바꾸는데 치중하다간 죽은 도시 돼"

입력 2018.02.10 03:06

나탈리 볼란드 캐나다 부동산개발업체 대표

나탈리 볼란드 쿼바디스 대표
"도시 재생 사업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흔히들 5년, 10년 안에 끝장을 보려고 하지만 20년씩 걸리는 경우도 많죠. 이런 사업을 끝까지 성공으로 이끌려면 처음부터 명확한 비전을 찾고 차근차근 일을 추진하는 리더의 역할이 가장 중요합니다."

최근 방한한 에데 이자스 바스케스(Ijjasz-Vasquez) 세계은행 도농사회개발국장은 도시 재생 사업의 성공 비결을 묻자 이렇게 말했다. 그는 "도시 재생 사업처럼 여러 이해관계자가 있는 사업일수록 민·관, 지역 주민을 아우를 수 있는 리더십이 성패를 좌우할 때가 많다"며 리더십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자스 바스케스 국장은 세계은행의 도시·농촌 개발 지원 사업을 총괄하는 인물로, 중국과 남미, 유럽 등 세계 각국을 누비며 도시 재생과 농촌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해 온 개발 전문가다.

바스케스 국장은 "그동안 자문을 하고 지켜봐 온 도시 재생 사업 가운데 상당수가 명확한 목표를 제시하지 못한 리더십 때문에 실패했다"고 했다. 특히 정부 측 방침이 명확하지 않을수록 이해관계와 규제에 민감한 민간 투자자들이 쉽게 투자를 포기하고 돌아선다는 설명이다.

그는 도시 재생 지역 주민들과 원활한 의사소통이 필수라는 점도 강조했다. "지역 주민들 역시 당장의 변화를 두려워하며 사업에 반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을 설득하려면 도시의 특성과 문화, 미래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바스케스 국장은 또 "그 도시 고유의 개성을 유지하고 살리는 방법을 최대한 연구하라"고 조언했다. 국제화한 세계에서 성장한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일수록 각 지역의 독특한 문화나 입맛, 생활 습관 등에 매력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그 지역에 터를 잡고 살면서 경제 활동에 활력을 불어넣을 유능한 인재가 많아질수록 지역 경제가 살아나기 마련"이라며 "도시나 지역의 개성은 미래의 인재를 사로잡기 위한 중요한 경쟁력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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