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재생, 20년이상 걸려… 민·관·지역주민 아울러야만 성공할 수 있다"

입력 2018.02.10 03:06

에데 이자스 바스케스 세계은행 국장

에데 이자스 바스케스 세계은행 국장
"도시 재생이란 건물 겉모습을 화려하게 바꾸는 게 아닙니다. 그 안에서 도시 풍경을 만들어가는 사람이 중요합니다. 그들이 도시 재생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존재들이기 때문입니다."

나탈리 볼란드(Voland) 쿼바디스 대표는 "도시 재생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자생할 수 있는 생명력을 심는 일"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쿼바디스는 'B코퍼레이션(Benefit Coporation)' 인증을 받은 캐나다의 부동산 개발 업체. 역사가 오래된 성당이나 교회 건물 등을 개조해 인근 주민들이 활용하는 업무 공간으로 바꾸는 일을 주로 한다.

B코퍼레이션은 비영리단체에서 직원·지역사회·소비자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조화롭게 추구하는 기업에 주는 인증서다. 쿼바디스는 최근 1861년 몬트리올에 세워진 성요셉 성당을 개조해 현지 주민 업무 공간이자 레스토랑, 이벤트 공간으로 바꾼 '르 살롱(LE SALON) 1861'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볼란드 대표는 "오래된 건물을 으리으리한 현대식 건물로 바꾸는 데 치중하는 도시 재생은 결국 죽은 도시를 만들 뿐"이라면서 "지역 주민들이 어떤 '재생'을 원하는지 관찰하고 조사하고 연구해서 어떻게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지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따금 지역 고유문화를 중심으로 도시 재생을 시도하다가 실패하기도 하는데 이는 도시 재생이 무조건 전통의 보전이 아니라 세대에 따른 삶의 방식 변화를 적절하게 접목시켜야 한다는 교훈을 간과할 결과다. 그는 "특히 최근에는 거주 지역에 세워지는 건물에 대해 주민들이 자신의 삶에 미칠 영향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고, 요구 사항도 다양해지는 추세"라며 "이런 밑바닥 이야기를 신중하게 듣고 반영해야 생명력을 지닌 건물이나 도시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도시 재생 프로젝트의 성공 관건은 민간의 바람을 얼마나 수용할 수 있냐에 달려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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