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民官 '계급장 뗀' 싱크탱크 50명, 20년간 경제 이끌다

    • 0

    입력 2018.02.10 03:06

      중국 경제 50인 논단

      중국 베이징에는 '중국 경제 50인 논단(Chinese Economists 50 Forum)'이라는 학술 단체가 있다. 이름은 평범해 보이지만 이 단체는 지난 20년간 중국 최고 지도부의 경제 싱크탱크 역할을 해온 곳으로 류허가 1998년 만들었다. 류허는 민간의 다양한 목소리를 중국 최고 지도부에 전달하기 위해 이 단체를 만든 것으로 전해진다.

      이 모임은 중국을 대표하는 민간 경제학자들은 물론, 주요 경제 부처와 기관 고위 인사들이 망라돼 있다. 민간에서는 중국을 대표하는 시장경제학자인 우징롄(吳敬璉)을 비롯해 판강(樊綱) 국민경제연구소 소장, 린이푸(林毅夫) 베이징대 교수(전 세계은행 부행장), 위융딩(余永定) 중국사회과학원 명예교수, 저우치런(周其仁) 베이징대 교수, 후안강(鬍鞍鋼) 칭화대 교수 등이 참여하고 있다. 관가에서도 류허를 비롯해 샤오제 (肖捷) 재정부장,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 이강(易綱) 인민은행 부행장, 궈수칭(郭樹淸) 은행감독위원회 주석, 러우지웨이(樓繼偉) 전 재정부장, 마젠탕(馬建堂) 전 국가통계국장, 우샤오링(吳曉靈) 전인대 재정경제위 부주임 등 전·현직 고관들이 들어가 있다.

      이 단체는 "중국 최고위층 경제정책 결정을 위한 싱크탱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적고 있다. 단지 학술 토론을 위해서가 아니라 각종 이론적 연구를 바탕으로 중국 경제 발전과 개혁에 도움이 될 구체적인 정책 건의를 하는 게 목적이라는 것. 지방정부와 국영 기업 부채, 빈부 격차 해소, 국영 기업 개혁, 부동산 거품 등 중국 경제와 관련한 민감한 주제를 놓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진다. 관가와 학계 경제 전문가들이 계급장을 떼고 마주 앉아 중국 경제 개혁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이 모임은 매년 한 차례 열리는 연례 포럼 외에 지역별 순회 포럼, 내부 연구 토론회, 정책 브리핑 등 다양한 행사를 열고 있다. 2주에 한 번씩 베이징에서 개최하는 대중 상대의 창안(長安)강단도 유명하다. 미국, 영국, 독일, 일본, 싱가포르 등 해외 학자들과 국제 학술 교류 활동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