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세 빈 살만 왕세자, 20년 넘게 실권 휘두른 경제 각료 대거 물갈이

입력 2018.01.27 03:07

사우디아라비아 개혁을 진두지휘하는 무함마드 빈 살만(33) 왕세자는 '미스터 에브리싱(Mr. Everything)'으로 불린다. 정치·경제·국방 등 국가 전 영역에서 실권을 휘두르고 있다는 의미다. 윈스턴 처칠 수상 회고록과 중국 병법서 '손자병법'에서 영감을 받는다고 자주 말한다. 빈살만 왕세자와 편대를 이뤄 개혁 전선에서 뛰고 있는 핵심 참모로는 무함마드 알자단(55) 재무부 장관이 첫손에 꼽힌다. 알자단 장관은 사우디 금융감독기관인 자본시장청(CMA) 수장을 맡다가 2016년 말 재무장관에 발탁됐다. 20년 만에 이뤄진 재무장관 교체였다. 변호사 출신으로 '비전 2030' 실행 계획을 구체화하는 실무 역할을 맡고 있다는 평가다. 그는 "사우디 경제에서 민간이 차지하는 비율을 현재 39%에서 2030년에 65%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한다. 지난해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G20(주요 20국) 정상회담에 국왕 대리 자격으로 참석하기도 했다.

칼리드 알팔리(58) 에너지부 장관 역시 측근으로 분류된다. 미 텍사스 A&M대를 나왔으며,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최고경영자(CEO) 출신이다. 2016년 5월 장관에 임명됐는데, 21년 만에 이뤄진 장관 교체였다. 석유부가 에너지·산업·광물부로 확대 개편하면서 석유 외에 수자원·전력 부문까지 관할하고 있다. 지난해 빈 살만 왕세자 자문역을 맡아 러시아와 미국·영국 일정에 동행하기도 했다.

아델 알주베이르(56) 외무부 장관은 주미 사우디 대사를 거친 '미국통'이다. 미 노스텍사스대를 졸업하고 조지타운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왕실 외교자문역으로 있으면서, 사우디가 9·11 테러 세력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원만하게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 정부가 중동 문제에 개입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알주베이르 장관 역할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때 왕세자 측근 세력으로 꼽혔던 아델 팔리흐(59) 경제기획부 장관과 아델 알토라이피(39) 문화정보부 장관은 지난해 모두 새 인물로 교체됐다. 경제기획 장관은 차관이었던 무함마드 알투와즈리(51) 전 HSBC 중동 최고경영자(CEO)가 물려받았다. 알투와즈리 장관은 미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JP모건과 HSBC 등 금융권에서 20년 넘게 일했다. 아와드 알라와드(46) 문화정보부 신임 장관은 미 보스턴대에서 석사(은행법), 영 워릭대에서 박사(자본시장법)를 받았다. 올해 사우디가 36년만에 영화관을 허용했는데 알라와드 장관이 이 과정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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