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면접… 또 면접… 까다로운 인재 채용과정 일단 뽑으면 최고로 대우

입력 2018.01.27 03:07

"기업에 가장 위험한 인재는 '중간치기만 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로 가득 찬 회사는 다음 단계로 나아가지 못한다. 최고의 재능을 지닌 사람을 뽑는 게 가장 중요하다."

리처드 페어뱅크 캐피털원 회장은 인재 채용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경영자다. 그래서 캐피털원의 채용 절차는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일반 직원부터 임원 채용에 이르기까지 모든 채용 단계에 다양한 테스트를 마련해 적합한 인재인지를 판단하기 때문이다. '분석으로 경쟁하라' 저자 잔느 해리스·토머스 데이븐포트는 '캐피털원은 채용 과정에 다양한 수학 시험과 분석 시험, 행동·태도 시험, 여러 차례의 비대면·대면 면접을 총동원해 최고의 인재를 가려낸다'고 썼다. 기업 정보 사이트 글래스도어에는 입사 지원 시점부터 각종 테스트, 원격 면접, 본사 방문 면접 등을 거쳐 최종 채용되기까지 4개월이 넘게 걸렸다는 후기가 올라와 있다. 임원 면접도 예외는 아니다. 1995년부터 2003년까지 캐피털원 인사 담당 부사장으로 일했던 데니스 리버슨은 선형 대수학 시험과 비즈니스 계획을 작성하는 테스트를 거친 뒤 16명 임원과 대면 면접을 본 뒤에야 채용됐다.

채용 과정에도 정성을 쏟는다. 합격 여부에 상관없이 채용 절차에 참여한 모든 구직자가 회사 고객이라는 사고방식 때문이다. 채용 절차에 참여했던 구직자 전원을 대상으로 직원 응대 태도부터 면접을 위한 여정에 이르기까지 모든 불편 사항을 조사해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면접 오는 구직자를 위해 제공하는 공항·기차역 픽업 차량 배차 간격을 기존 1시간에서 30분으로 조정하고, 회사로부터 제안받은 복지 혜택 등 조건을 가족과 공유하고 싶으면 집에 가져갈 수 있는 자료를 따로 만들어 제공하는 식이다.

이런 철학 덕분에 업무 환경과 복지는 업계 최고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타임지가 선정한 '일과 삶의 균형이 좋은 20대 기업'(11위), 포천이 뽑은 '미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17위), '밀레니얼 세대가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29위) 등에 올랐다. 페어뱅크 회장 자신도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일과 가정의 균형)'을 중시한다. 평생 동안 하루에 두 시간 반 이상을 가족(아내와 8명 자녀)과 보낸다는 원칙을 세워 여태껏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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