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뇌 건강과 심장 건강… 어느 쪽을 선택할까

    • 페이 플램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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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1.13 03:06

      [WEEKLY BIZ Column]

      페이 플램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페이 플램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얼마 전 카놀라유(油)가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 템플대 연구진의 연구 방법은 이렇다. 알츠하이머가 걸리도록 유전적으로 조작한 실험용 쥐를 두 집단으로 나눴다. 한 집단에는 올리브유를, 다른 집단에는 카놀라유를 먹이에 섞어 뇌(腦)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올리브유를 매일 몇 방울씩 먹은 쥐들은 기억력 평가 성적이 더 좋았을 뿐만 아니라, 해부 결과에서도 뇌에 낀 지방질이 평균치보다 적었다. 반면, 카놀라유를 배식한 쥐들은 기억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실제 뇌 상태도 나빴다.

      카놀라유는 지금까지 심장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런 카놀라유가 심장에는 좋을지 모르나 뇌 건강에는 안 좋을 수 있다니, 당연히 이런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다. '식단을 결정할 때 뇌 건강과 심장 건강 중 어느 쪽에 무게를 둬야 하는가?'

      그동안 영양학 연구는 상대적으로 뇌 건강에 소홀했다. 인간의 의식, 기억, 창조성, 사랑, 학습, 즐거움 같은 중요한 기능을 유지하는 신체 기관인 뇌가 '혈액 펌프'인 심장보다 연구 가치가 작다고 볼 수 없다. 물론 심장병은 미국인의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다. 하지만 뇌 관련 질병은 더 많은 고통을 일으킬 수 있고, 질환자 수 자체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600만명인 미국 알츠하이머 환자는 오는 2060년 150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나에게 선택권이 있다면 뇌보다는 심장이 아픈 것을 택하겠다.

      카놀라유만 헷갈리는 게 아니다. 미국국립보건원(NIH)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해산물과 일부 채소류에 풍부한 오메가3 지방산 섭취량이 부족하면 자살 충동이나 폭력성, 비만 등 정신 건강과 밀접한 질병의 발병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양학 전문 임상정신과 의사인 드루 램지 역시 임상 실험을 통해 오메가3가 우울증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결과를 내놨다. 한편 미국심장협회는 오메가3와 오메가6 지방산을 심장에 좋은 성분으로 구분하고 있다. 즉 오메가 3와 오메가 6는 모두 심장에 도움이 되며, 오메가 3는 뇌 건강에도 좋다는 뜻이다.

      문제는 오메가3와 오메가6는 신체에 흡수되는 데 필요한 체내 효소가 같다는 데 있다. 이 때문에 혈액 속에 두 지방산이 같이 있으면 한쪽의 흡수율이 떨어진다. 지난 75년 동안 사람들은 지방 함량이 많은 버터나 유제품 대신 오메가6 지방산이 많은 옥수수유 등의 사용을 늘렸다. 그 결과 인간의 오메가6 섭취 비중은 1% 안팎에서 10%로 증가했다. 반면 그 반작용으로 혈액 내 오메가3는 양이 급감했다.

      그럼 사람들은 심장을 위해 오메가6를 섭취해야 하나, 뇌를 위해 오메가3를 더 섭취해야 하나. 뇌가 전체 체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고작 2%지만, 신체 에너지의 4분의 1을 사용한다. 섭식과 신체 부위별 건강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