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퀄컴의 5G가 모든 산업 판도 바꿀 것… 2035년까지 12조3000억달러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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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1.13 03:06

      LTE론 불가능했던 자율주행차 상용화
      VR시장 2020년엔 1200억달러로 커져

      가상현실(VR) 헤드셋을 체험하는 모습.
      가상현실(VR) 헤드셋을 체험하는 모습. / 블룸버그
      금요일 저녁, 자율주행 버스를 타고 귀가한다. 낮에 눈이 많이 내렸지만 실시간 제설 시스템이 작동한 덕분에 교통 체증은 없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하루 동안의 운동량과 건강상태 정보를 스마트폰을 이용해 주치의에게 원격 전송한다. 옷을 갈아입는 사이 최신 영화 10편의 파일이 태블릿PC에 다운로드됐다. 가상현실(VR) 안경을 쓰고 축구 게임을 즐기던 중 실내가 덥다고 느껴 '집안 내 온도를 3도만 낮춰줘'라고 센서에 음성으로 명령한다. 이르면 다음 달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는 5G(5세대 이동통신) 시대의 일상을 그린 장면이다.

      자율주행·가상현실이 생활 속으로

      5G는 데이터 전송 속도가 LTE(롱텀에볼루션·4세대 이동통신)보다 최대 100배나 빠르다. LTE의 경우 통신 신호 수신 후 응답에 걸리는 시간이 40㎳(1㎳는 1000분의 1초)지만 5G는 1㎳에 불과하다. 지연 현상이 없는 실시간 통신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현재 LTE 기술로는 자율주행차의 상용화가 불가능했다. 자율주행차가 도로 위를 달리는 다른 차량 정보를 즉시 수신할 수 없어 사고 등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스티브 몰런코프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5G는 모든 산업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면서 자율주행차를 예로 들었다. 5G로 구현되는 자율주행차에는 각종 센서와 영상 촬영을 위한 카메라가 들어가는 만큼 새로운 시장 수요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5G 시대가 열리면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시장도 폭발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용량이 큰 VR·AR 콘텐츠를 주고받기 위해서는 초고속 통신망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디지캐피털은 2016년 39억달러(4조1700억원) 규모였던 VR(AR 포함) 시장이 오는 2020년 1200억달러(128조4000억원)까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디어 산업의 경우 실감형 콘텐츠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열리는 아이스하키 중계방송을 기존에는 카메라가 비추는 각도에서만 볼 수 있었지만, 5G 기술을 활용하면 360도 각도로 시청할 수 있다. 5G 기술의 경우 100대 이상의 카메라가 촬영한 동영상을 동시에 전송할 수 있기 때문이다. 봅슬레이 경기의 경우 초소형 카메라를 선수한테 부착하면 선수가 느끼는 시속 100㎞ 이상의 아찔함을 시청자도 체험할 수 있다. 미국 이동통신 회사인 버라이즌의 로웰 매캐덤 CEO는 "5G는 사람들이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는 방식을 극적으로 바꿀 것"이라며 "30년 동안 이동통신 산업에 종사해왔는데, 이처럼 놀라운 새로운 기술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원격진료·도시 운영에도 활용

      의료 산업에선 스마트워치 같은 웨어러블 기기와 빅데이터(대용량 데이터) 분석을 통해 원격 진료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공 부문에서는 재난·재해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시·관리하며, 교통·전력 등 사회 기반 시설 정보도 상시 수집해 도시 운영에 반영할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오는 2035년까지 유통, 교육, 대중교통, 엔터테인먼트 등 전 산업이 5G로 거두는 경제적 효과는 12조3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신산업·서비스 창출로 2200만명의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