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정기 배송 처음 시작한 케이샤 보샴·헤일리 바나

입력 2018.01.13 03:06

틈새 시장 공략 성공한 여성 CEO

화장품에 대한 의견 교환하는 커뮤니티 만든 에밀리 와이스

화장품 정기 배송 처음 시작한 케이샤 보샴·헤일리 바나

의류 추천 기업 스티치픽스를 창업한 카트리나 레이크처럼 여성이 주요 고객인 산업에서 여성 창업자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전통 산업에 새로운 기술이나 사업 모델을 접목해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010년 하버드 MBA 출신 케이샤 보샴(34)과 헤일리 바나(33)가 만든 '버치박스(Birchbox)'는 정기배송(subscription) 서비스를 처음 도입한 기업이다. 두 창업자는 소비자들이 여러 화장품을 시제품으로 사용해 본 뒤 마음에 드는 제품만 정품으로 사고 싶어 한다는 요구가 있다고 보고, 매달 10달러를 내는 조건으로 5~6가지 종류의 화장품 샘플을 박스에 담아 배달하기 시작했다. 사용자는 6년 만에 200명에서 100만 명으로 늘었고, 버치박스는 작년 말까지 투자금 8000만달러를 유치했다. 미국 IT 전문 매체 패스트컴퍼니는 "미국에서만 1100만 명 이상이 각종 정기배송 서비스를 사용한다"면서 이를 '버치박스 효과'라고 명명했다.

패션 잡지 보그 직원이었던 에밀리 와이스(32)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밀레니얼 세대(1980년 이후 출생)를 위한 화장품 브랜드 '글로시에(Glossier)'를 설립했다. 와이스는 2010년부터 유명인, 모델 등이 실제 사용하는 화장품을 소개하는 웹사이트를 취미로 운영했다. 웹사이트가 20~30대 여성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화장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커뮤니티로 부상했다. 그는 댓글을 매일 읽으면서 20~30대 여성들이 짙은 화장보다 자연스러운 화장을 선호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피부와 혈색을 자연스럽게 드러내 주는 화장품을 만들어 출시했다. 특정 소비자층의 구체적인 요구를 반영한 덕분에 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소문을 타고 완판됐다. 작년에만 매출이 3배 뛰었고, 창업 3년 만에 3500만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할 수 있었다.

미국 경제 매체 CNN머니는 데이팅 앱 '범블(Bumble)' 등을 차세대 신사업으로 꼽는다. 범블 창업자 휘트니 울프(28)는 과거 성희롱 피해 경험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여성이 마음에 드는 남성 상대와의 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여성 친화적인 데이팅 앱을 만들었다. 앱 출시 2년 만에 사용자 1300만 명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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