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술·지방·약물… 간 수치 높아지는 원인 다양

    • 안상훈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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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7.12.30 03:07

      [CEO 건강학] <22> 간 수치

      "최근에 술을 많이 마신 탓인지 병원에서 검사했더니 간 수치가 올라갔다고 하네요." 대기업 임원 한모(52)씨는 요즘 송년회 자리에서 술잔을 사양하느라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처럼 '간 수치가 좋다' '간 수치가 나쁘다'는 말을 흔히 들을 수 있다. 간 수치가 뭐길래 많은 사람이 간 수치에 울고 웃는 것일까?

      간 수치는 간에 염증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혈액검사의 수치다. 병원에서 혈액검사를 받아보면 검사지에 AST·ALT·ALP·빌리루빈·알부민·단백질 등의 다양한 항목이 표시된 것을 볼 수 있다. 이 모두가 '간 수치'다.

      다 알기는 어렵지만 두 가지, AST와 ALT 수치는 알고 기억할 필요가 있다. 수명을 다한 간 세포가 죽으면서 간 세포 안에 있던 부산물(효소)이 혈액 속으로 흘러들어 가는데, 이것을 측정한 수치가 AST, ALT다. 과거에는 GOT라고 했으나 지금은 AST로, GPT는 ALT로 바뀌었다.

      ALT는 주로 간에 들어 있으나, AST는 간 외에 심장·콩팥·뇌·근육 등에도 들어 있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ALT만 간 수치로 사용한다. 우리나라는 둘 다 간 수치로 사용하는데, 정상 기준은 둘 다 0~40IU/L이다.

      간 수치가 높아지는 원인은 급성 또는 만성 간염이 대표적이며, 그 외에도 알코올성 간염, 지방간염, 약물에 의한 간 손상, 간경변증, 간암 등 다양하다.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간 수치가 정상이라도 간이 나쁜 경우가 있다는 사실이다. 간경변증이 있어도 간에 염증만 없으면 간 수치가 정상으로 나올 수 있다. 간 수치는 엄밀하게는 '간 염증 수치'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