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3년만에 경쟁력 10위에서 4위로… 제조업 부활 성공한 日

    • 마이클 슈먼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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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7.12.30 03:07

      [WEEKLY BIZ Column]
      일본 정부·기업 제조혁신·직업훈련 투자

      마이클 슈먼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마이클 슈먼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미국 워싱턴DC부터 중국 베이징, 인도 뉴델리까지 '제조업의 부활'이 국가 지도자들의 주요 정책 과제로 부상했다. 경쟁이 치열하고 기술 변화가 극심한 21세기에 제조 산업을 견고하게 구축하고 유지하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러나 적어도 한 국가는 성공한 듯하다. 바로 일본이다.

      1970~1980년대 일본 공장에서 생산된 자동차와 반도체, 워크맨은 일본의 경제성장을 이끌었다. 그러나 많은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지난 20년간 일본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줄었다. 일본 기업은 임금이 낮은 중국에 투자하기 시작했고 새로운 소비자를 찾아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그러나 일본 공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몇년간 안정세다. 심지어 조금 증가했다. 제조업 고용도 늘어나는 추세다. 일본 근로자 대부분이 임금 정체에 시달리고 있지만 제조업 종사자는 그나마 형편이 낫다. 지난 10월 일본 근로자 임금이 전년 대비 0.6% 오르는 데 그친 반면 제조업 종사자 임금은 1% 상승했다.

      일각에서는 일본 제조업의 재기(再起)가 최근 몇 분기 연속 이어진 경제성장 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일본 중앙은행의 급진적인 양적 완화 정책에 따른 엔화 약세도 일시적으로 제조업 부흥에 기여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그러나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일본은 최근 눈에 띄게 제조업 경쟁력을 높였다. 컨설팅 업체 딜로이트에 따르면 2016년 일본의 제조업 경쟁력은 세계 4위를 기록했다. 3년 전 10위에서 6계단 상승한 것이다. 딜로이트는 "수십년간 임금이 저렴한 중국 등 개발도상국으로 몰렸던 제조업이 최근에는 일본을 포함한 선진국으로 일부 회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에서 요구하는 기술이 더 정교해지면서 첨단 제조 기술에 꾸준히 투자해왔고 기술과 전문성을 지닌 인력이 많은 선진국이 경쟁 우위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흐름은 특히 일본에 유리하다. 일본 정부와 기업은 제조 혁신과 자동화, 직업 훈련 등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왔다. 일본 정부는 제조 공정 개선을 목표로 하는 연구에도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딜로이트에 따르면 설문 조사에 참여한 경영인들은 일본 인력의 전문성이 독일에 이어 세계 2위라고 평가했다.

      나머지 국가는 일본의 성공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미국은 아이폰 공장 같은 조립 기반 공급망 복원에 주력하는 대신 일본처럼 근로자 교육에 투자해야 한다. 저임금으로 승부를 봤던 중국은 일본처럼 공정 기술을 개선하고 근로자 생산성을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