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샘슨모터스, 내년 4월 플라잉카 시판… 키티호크는 수면 위 비행체 선보여

입력 2017.12.30 03:07

플라잉카 개발 경쟁

네덜란드 팔브이와 미국 우버는 헬리콥터·자동차 합친
수직 이착륙기 2020년 출시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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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버스의 콘셉트 플라잉카 ‘팝업’(위)과 독일 이볼로의 개인 드론 ‘볼로콥터’. / 에어버스·블룸버그

하늘을 나는 자동차, 이른바 플라잉카(flying car)는 '블레이드 러너'(1982년)와 '백투더퓨처'(1985년) 등 공상과학 영화에서 단골로 등장한 지 오래다. 현실 세계에선 1917년 미국의 유명 항공기 설계사 글렌 하몬드 커티스가 뉴욕에서 열린 전미(全美)항공박람회에 출품한 '오토 플레인'을 시초로 본다. 이후 헨리 포드를 비롯해 플라잉카에 도전장을 던진 인물들은 끊임없이 나왔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최근 인공지능(AI)과 드론(무인기) 산업의 발전 등에 힘입어 플라잉카 개발 경쟁이 가열되면서 '100년의 꿈'이 실현을 눈앞에 뒀다는 기대가 나온다. 플라잉카는 자동차 업체와 IT(정보기술) 업체 간 영역 경계가 무너지는 현장이다.

미국 자동차 업체 샘슨모터스는 내년 4월 '스위치블레이드'란 플라잉카 시판에 나설 예정이다. 활주로를 주행한 뒤 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성에서는 떨어진다는 평을 듣지만 내년 말부터 고객에게 인도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 업체 구글의 창업자 래리 페이지가 돈을 댄 미국 스타트업 키티호크는 수면 위를 비행할 수 있는 1인승 플라잉카 플라이어를 지난 4월 선보였다. 키티호크는 1903년 라이트 형제가 첫 비행에 성공한 마을 이름이기도 하다. 역시 래리 페이지가 투자한 슬로바키아의 에어로모빌은 플라잉카 상용화 시점을 2020년으로 본다.

네덜란드의 팔브이도 헬리콥터와 자동차를 합친 모습의 플라잉카 '리버티'를 2020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의 우버는 지난해 발표한 '엘리베이트'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2020년쯤 수직 이착륙할 수 있는 플라잉 택시를 내놓고 비행택시 호출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프랑스의 에어버스는 모듈식으로 붙였다가 뗄 수 있는 콘셉트 플라잉카 '팝업'을 올해 제네바 모터쇼에 선보였다. 일본의 도요타자동차는 '카티베이터'라는 플라잉카를 개발해 2020년 도쿄올림픽 성화에 불을 붙이는 임무를 맡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이항 외에도 지리자동차가 미국 MIT 출신들이 만든 플라잉카 스타트업 테라푸지아를 지난달 인수했다. 이항 184와 경합하다 두바이의 첫 번째 비행 택시로 선정된 개인 드론 '볼로콥터'를 개발한 독일의 이볼로는 미국 최대 반도체 업체 인텔이 자회사 어센딩테크놀로지를 통해 일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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