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내년 대규모 감세·인프라 투자 호재… EU·日·中과 협력 중요

    •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고문

입력 2017.12.30 03:07 | 수정 2018.01.02 10:56

2018년 美·中·日·獨 경제 전망
두세 차례 진행될 추가 금리인상에도 금융 시장 큰 충격 없어

미국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가 숨죽인 2010년 이후 8여년이 지났다. 미국 경제는 사상 최장 기간의 회복세를 보이며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미국 증시는 그야말로 활황이었다. 이달 들어 다우존스산업평균, S&P500지수가 각각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보여주는 빅스(VIX) 지수는 안정을 의미하는 10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이만하면 조만간 경기 회복의 분기점까지도 갈 것이란 기대도 해볼 만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선진화된 방법으로 통화정책을 정상으로 되돌리고 있다. 자산 매입을 서서히 줄이다 중단한 데 이어 기준금리를 네 차례 올렸고, 오랜 기간 비전통적인 통화 정책을 시행하면서 부풀은 연준의 재무상태표를 축소하기 시작했다. 미국 정부가 대규모 감세안과 인프라 투자 등 친(親)성장 정책들로 본격적인 지원 사격에 나서는 내년에는 통신·산업재·소비재 등이 수혜를 입을 것이며, 미국의 금리 정상화 행보가 탄력을 받을 것이다.

내년 중 두세 차례 정도 진행될 FRB의 추가 금리 인상에 따라 금융시장에서 조정장이 나타날 수도 있지만, 사실 불안해할 이유는 별로 없다. FRB가 지금처럼 '아름다운 정상화' 행보를 이어간다면, 금융 시장은 금리가 인상되더라도 큰 충격은 받지 않을 것이다. 올해 많은 수익을 낸 투자자들은 아마 지금과 같은 높은 자산 가격이 세계 경제의 체질 개선, 정책적 뒷받침에 힘입어 앞으로도 지속되길 바랄 것이다.

통신·산업재·소비재, 경기회복 수혜 예상

그러나 올해처럼 글로벌 경제 성장세가 동시에 나타나고, 미국의 경기 부양책에 힘입고, 다양한 투자 자산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한 해가 또 올 것으로 무작정 기대하기는 어렵다. 미국의 노력만으로 달성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미국은 물론 유럽과 일본 정부에서도 트럼프 행정부의 행보에 맞춰 강력한 경기 부양책이 나와야 미국을 비롯한 세계 금융시장이 계속해서 활황을 유지할 수 있다. 전 세계 금융 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주요 중앙은행들, 즉 FRB와 일본은행, 유럽중앙은행(ECB), 중국 런민은행이 일관된 입장을 견지하며 정책을 세밀하게 조정해 나가야 한다.

모하메드 엘-에리언알리안츠 고문
모하메드 엘-에리언알리안츠 고문
지금까지 통화 확장 정책을 통해 경기를 뒷받침해 왔던 이들 중앙은행이 각자의 사정에 따라 동시에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서면 금융시장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글로벌 경제가 함께 중장기적인 성장 기조를 이어가려면 이처럼 여러 국가가 뒤얽힌 복잡한 노력들이 동반되어야만 한다. 지금처럼 전 세계의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고 생산성과 소득 증가세, 인플레이션 상황이 서로 제각각인 상황에서는 쉽게 미래를 낙관하기가 어려운 이유다. 글로벌 국가들의 협력 모드가 사라지면, 2017년을 들뜨게 했던 요소들은 새해엔 미국과 글로벌 시장의 위협 요소가 되어 부메랑처럼 돌아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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