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美·日·유럽 동시에 경기회복 국면… 내년 세계 성장률 올해보다 0.5%p 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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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7.12.30 03:07

      [Cover Story] 2018 경제·경영 5대 키워드

      세계 경기 마라톤 회복

      월스트리트의 대표적인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세계경제 전망을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고 표현한다. 대다수 선진국의 경제 여건이 글로벌 금융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내년에도 물가 급등 없이 올해보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유지하는 골디락스(goldilocks)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뿐 아니라 JP모건, 모건스탠리 등 대부분의 금융회사도 내년도 전망치를 올해보다 0.3~0.5%포인트 높여잡았다.

      거의 모든 경제학자가 비관적인 전망 대신 내년에도 세계경제가 '마라톤 회복'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마라톤 회복'이란 경기 부양책 등 일회성 요인으로 경제성장률이 빠르게 높아지는 'V자 회복'과 달리, 탄탄한 거시 경제 지표로 향후 2~3년간 완만하게 경기가 회복하는 것을 뜻한다. 몇 해 전까지 대부분의 경제 전망 보고서에 '구조적 침체(secular stagnation)'가 등장했던 것과 비교해 분위기가 확 바뀐 것이다. '닥터둠(비관론자)'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조차 "내년 글로벌 침체 가능성은 적은 편"이라고 할 정도다.

      이처럼 경제 예측자들 사이에서 낙관적인 전망이 퍼진 것은 미국, 일본 등 거의 모든 경제 대국이 동시에 경기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재정 위기로 0%대 성장을 이어왔던 유럽도 간신히 긴 터널을 빠져나오는 중이고, 러시아와 브라질도 3년여 만에 간신히 경기 침체에서 벗어났다. 체감 지표 역시 개선 추세다. 주요국 중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기준점인 50을 밑도는 국가는 정정 불안이 끊이지 않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도다.

      "양극화 등 경제 시스템 취약점 개선해야"

      엘가 바르시 모건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경기가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상황이라 향후 1년 내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적다"고 했다. 그러나 경제학자들은 "낙관론이 대세인 지금의 상황에선 자만심이 가장 큰 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마이클 스펜스 뉴욕대 교수는 "세계 경기 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점은 분명하나 막대한 부채, 자산 거품, 기술 발전에 따른 양극화 등 경제 시스템은 갈수록 더 취약해지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시스템 붕괴를 막을 개혁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