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내년 11월 중간선거 앞두고 무역 분쟁 야기 위험

입력 2017.12.30 03:07

[Cover Story] 2018 경제·경영 5대 키워드

트럼프발 국제 정치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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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0월 대선을 치를 예정인 브라질에서는 부패 혐의 재판을 앞둔 전 대통령, 부패 스캔들 때문에 국정 지지도가 낮은 현 대통령 등 기성 정치인들이 잇따라 대선 출마나 개입 의사를 표명해 정국이 출렁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 6월 상파울루에서 현 대통령의 부패 혐의에 항의하는 시위대 모습./블룸버그
지난해 WEEKLY BIZ가 2017년 경제·경영 환경을 관통할 만한 이슈를 글로벌 전문가들에게 질문했을 때 '트럼프의 경기 부양책'과 '트럼프 등으로 인해 거세지는 반(反)세계화'가 가장 많은 응답을 받았다. 내년에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를 중심으로 한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는 여전히 핫 이슈다.

최근 트럼프의 국정 수행에 대한 지지도는 40% 안팎이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트럼프가 속한 공화당의 최근 지지율은 야당인 민주당보다 10%포인트 정도 더 낮다. 이 때문에 재선(再選)의 교두보로 인식되는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는 대선 유세를 방불케 하는 광범위한 선거 캠페인을 예고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가 전통적인 지지층의 표심을 잡기 위해 미국 우선주의를 강화하며, 다른 국가를 상대로 무역마찰 등 과격한 행동을 약속하고 실행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마이클 보스킨 스탠퍼드대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 분쟁을 일으킬 위험이 여전해 세계경제가 지금처럼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섣불리 낙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글로벌 정치 일정엔 다른 암초도 널려 있다. 3월에는 러시아 대선, 5월에는 이탈리아 총선, 10월에는 브라질 대선 등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주요국의 선거 과정에서 세계 통상 질서를 흔들 수 있는 포퓰리즘 정책이 남발될 가능성도 크다. 이탈리아에서는 극우 오성운동당과 외국인 혐오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북부동맹이 손을 잡는 최악의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부패 혐의를 받고 있는 기성 정치인들의 싸움판이 될 것으로 보이는 브라질 대선이 남미의 경기 회복세를 갉아먹을 수 있다.

국지전과 테러 가능성도 눈여겨봐야 한다.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중동과 아프리카의 무슬림 국가들은 물론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무슬림 국가에서도 반미 감정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의 리더십 약화는 달러화의 위상 약화로 이어지며 통상 환경의 시계(視界)를 흐리게 한다.

"지정학적 위험 관리를 우선순위에"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올 한 해 시장 참가자들이 거래를 할 때 지정학적 위험 요소를 거의 반영하지 않았다"며 "올해 자산 가격이 크게 올라 내년에는 트럼프발 지정학적 위험이 큰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재용 서울대 교수는 "정부나 기업 모두 지정학적 위험 관리를 우선순위에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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