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독일서 창업하면 내수 시장 커 유리한데다 유럽 시장으로 진출하기 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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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7.12.30 03:07

      '디스럽트 베를린 2017' 가보니

      이공계 인력 많고 해외 인력 유치 쉬워

      "지난 2011년 독일 베를린에서 창업했는데, 사용자가 100만명을 돌파하고 회사 규모도 커지면서 영국 런던에도 지사를 냈다."

      '디스럽트 베를린 2017'에서 만난 다니엘 나트라스(Nathrath) Ada 헬스 최고경영자(CEO)는 독일 출신이지만 유럽 시장 전체를 사업 무대로 삼고 있다. Ada 헬스는 인공지능(AI)이 사용자의 증상을 상담해주고, 상담 정보를 인근 병원에 전송해 진료를 돕는 질병 진단 앱을 운영하고 있다. 나트라스 CEO처럼 요즘 유럽에서는 국적을 불문하고 스타트업 창업 열기가 뜨겁다. 젊은 창업가들은 유럽 내에서 비교적 사무실 임차료가 싼 지역에서 사업을 시작한 다음, 일정 궤도에 오르면 유럽 전체로 영역을 넓힌다. 루퍼트 슈테프너(Steffner) 분더아이(Wunder Ai) 창업자는 "독일은 내수 시장 규모가 큰 데다 이후 유럽 시장으로 진출하기도 쉽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출신인 그는 그루폰 유럽 지사 등 온라인 쇼핑 업계에 몸담았다가 독일 베를린으로 옮겨와 직접 회사를 차렸다. AI 알고리즘으로 사용자의 감정 상태와 취향을 분석해 다양한 제품을 추천하는 쇼핑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독일은 이공계 인력이 많고 해외 인력 유치가 쉬워 스타트업 허브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 민간 스타트업 분석 업체 스타트업지놈은 스타트업 인재 수준, 비자 승인률 등을 종합 평가하면서 싱가포르, 미국 실리콘밸리·보스턴·시애틀에 이어 베를린을 세계 5위 스타트업 생태계로 꼽았다.

      토털밸런스 창업자 에두아르 리샤르(Richard)는 가상 화폐용 전자 지갑 통합 관리와 가격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는 "독일에 거주한 지 4년째인데, 프랑스 출신이라 독일어는 거의 모른다"며 "업무를 진행할 때나 다른 기업들과 협의할 때는 기본적으로 영어를 사용하고, 일상생활에서도 언어적으로 큰 어려움이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유럽의 스타트업 창업 열기가 뜨거워지자 투자금도 몰리고 있다. 영국 벤처캐피털 아토미코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기술 산업 분야로 유입된 벤처 투자 자금은 136억달러에 이른다. 2011년(28억달러)의 5배에 가까운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