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경영 전문가 20인이 꼽은 '2018 주목할 이슈'

입력 2017.12.30 03:07

미국은 물론
ECB 등 주요 중앙은행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
일시에 충격 가하면
경기 얼어붙을 가능성

캐나다 토론토에 사는 30대 부부 사라·커티스 블레이클리 부부는 7년 전 토론토 외곽 지역의 낡은 아파트를 30만달러에 사들였다. 그리고 이들 부부는 최근 이 아파트를 100만달러 넘게 받고 처분했다. 몇 년 사이 집값이 세 배 넘게 오른 것이다. 블레이클리 부부는 이 판매 차익으로 고향 오타와에 침실 네 개짜리 집을 살 예정이다. 토론토의 집값은 지난 13년 만에 2배가 됐다.

중국 내몽골의 오르도스에 있는 비트메인(Bitmain) 비트코인 채굴장. 일곱 채의 창고 안에는 바닥부터 천장까지 닿는 높이의 선반들이 꽉 들어차 있다. 선반 한 칸 한 칸마다 빈틈없이 들어찬 블록 모양의 컴퓨터들이 쉴 새 없이 가상 화폐를 채굴하고 있다. 24시간 쉬지 않는 이 '광산'에서는 직원 50명이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채굴기를 관리한다. 올해 가격이 1000%가량 오른 비트코인 투기 열풍에 가상 화폐 채굴 열기는 불타오르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약 10년 동안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은 경제 재건을 위해 사상 최장 기간에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며 대규모 유동성(자금) 공급에 나섰다. 풀린 돈은 세계 경기 회복을 돕는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미국은 경기가 회복돼 양적 완화 정책을 중단하는 수순에 들어갔다. 유럽에서도 위기 탈출의 청신호가 켜졌다. 유럽중앙은행(ECB)은 돈을 풀기 위해 매달 시장에서 매입하는 자산 규모를 내년부터 현재의 절반으로 줄인다. 유례없는 기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갖가지 보양식을 먹어 몸이 부푼 세계 경제가 이제 정상 식습관으로 돌아갈 채비를 하는 것이다. 과연 세계 경제는 건강한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을까.

국제 공조가 안정적 경기회복의 관건

WEEKLY BIZ는 세계 경제·경영 전문가 20인에게 2018년 주목해야 할 이슈가 무엇인지를 물었다. 가장 많은 전문가가 선택한 키워드는 총 14명이 선택한 '글로벌 거품 빼기'였다. 마이클 보스킨 스탠퍼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제 미국은 물론 유럽 중앙은행 등 주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시작될 텐데, 만약 전 세계에서 일시에 충격을 가하면 경기가 얼어붙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또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탈리아와 브라질 선거 등 국제 정치 불안을 그다음 중요 키워드로 지목했다(12명).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지금까지 세계 경제를 지탱해온 것은 여러 나라의 국제 공조 시스템이었는데, 트럼프 정부가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우며 계속해서 공조를 거부하면 세계 경제가 합의점을 찾지 못해 교착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마라톤식 회복(10명), 인공지능 3.0(8명), 기업 재교육 열풍(6명) 등이 2018년에 염두에 두어야 할 주요 이슈로 지목됐다. 2018년 이 다섯 키워드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와 그 대응법을 WEEKLY BIZ가 자세히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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