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토쓰 프로젝트의 시작과 끝은 데이터 수집과 분석… "개발이든 판매든 팩트 파악하면 아이디어 생겨"

입력 2017.12.16 03:04

사카네 마사히로 前 사장의 데이터경영

사카네 마사히로 전 사장의 고마쓰 입사는 우연이었다. 그는 오사카시립대학 입학 후 야학을 하며 힘든 생활을 했다. 이때 고마쓰 판매 회사에 다니던 고교 시절 친구의 도움으로 고마쓰 판매회사 독신 아파트에 살면서 아침저녁 식사를 제공받았다. 고마쓰와 인연은 이렇게 맺어졌다. 함께 지내던 고마쓰 사원들은 '졸업하면 당연히 고마쓰에 입사해 은혜를 갚아야지'라는 말을 자주 했다. 사카네 전 사장은 자동차 회사 입사 희망을 뒤로 하고 고마쓰를 선택하게 됐다. 그는 나중에 고마쓰를 경영 위기에서 구하고 최고의 수익력을 갖추게 함으로써 은혜를 갚았다.

고마쓰 성공을 뒷받침한 단토쓰 프로젝트에는 사카네 전 사장의 데이터 경영 전략이 숨어 있다. 단토쓰 프로젝트는 데이터 수집과 분석이 사실상 전부이다. 건설기계 소음 개선 연구 개발을 예로 들어보자. 건설 기계는 너무 커서 소음이 나도, 소음의 진짜 원인을 파악하기 힘들다. 그러다 보니 엔진이나 송풍 팬과 같이 부분별 소음 개선에 집중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고마쓰는 2005년에 건설 기계가 통째 들어갈 수 있는 무(無)음향실을 만들어 이 문제를 해결했다. 건설기계가 내는 전체 소음과 그 원인이 되는 부분별 소음을 파악해 데이터로 축적했다.

데이터와 팩트가 이익으로 직결

사카네 전 사장은 적자에 빠진 고마쓰를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1년 만에 흑자로 바꾸었다. 이렇게 단기간에 위기극복 기반을 마련한 것도 데이터 경영의 산물이라는 평가다. 고마쓰는 사업다각화로 많은 자회사를 만들어 채산성이 악화됐다. 그래도 고용을 유지하는 바람에 고정비 부담이 늘어나 경영 위기의 원인이 됐다. 사카네 전 사장은 미국 경쟁사인 캐터필러와 경영 데이터를 비교 분석해 이러한 결론을 도출한 덕에 빠른 구조조정에 성공했다.

사카네 전 사장은 데이터 경영의 중요성을 이렇게 요약한다. "개발이든 판매든 어쨌든 데이터화하여 팩트를 파악할 수 있다면 반드시 개선 아이디어가 생겨난다. 반대로 팩트로 뒷받침되지 못하면 무엇을 하든 어중간한 결과밖에 낳을 수 없다. 철저하게 사실을 발굴해낼 수 있는지 여부가 결국은 경영의 질이나 이익률의 차이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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