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한국, 반도체 설계 점유율 1%, 파운드리 5%… 비메모리 부문 역량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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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7.12.02 03:03

      한국은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이다. 그러나 메모리 반도체가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에 지나지 않는다. 나머지 비메모리,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은 존재감이 거의 없다.

      비메모리 부문의 반도체 기업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반도체 제조 공장 없이 설계 및 마케팅을 전문으로 하는 패브리스(fabless)와 패브리스의 설계를 받아 반도체를 수탁 생산하는 파운드리(foundry) 기업이 있다. 통신용 반도체칩으로 유명한 퀄컴,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최고 강자인 엔비디아 등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들이 대부분 패브리스다. 이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1%에 지나지 않는다. 파운드리 시장에서는 대만의 TSMC 점유율이 53%로 압도적이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점유율은 5.1%로 크게 뒤진다.

      10여 년 전부터 한국 반도체 산업의 메모리 편중에 대한 지적과 함께 비메모리 육성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으나 별 성과가 없다. 반도체 가공 기술 측면에서 유사성이 있는 파운드리 시장도 제대로 파고들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홍 원장은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는 사업의 성격이 굉장히 다르기 때문"이라고 했다.

      비메모리는 다품종 소량 생산

      구체적으로 메모리 반도체는 소품종 대량생산 시스템이다. 반도체 회로선 폭과 집적도에 따라 세대가 구분되고 표준화된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한다. 이렇게 생산한 제품을 몇몇 대기업이 대부분 소비한다.

      시스템 반도체는 기술에 따른 세대 구분이 없다. 인텔이 지배하고 있는 CPU(중앙처리장치)를 제외하면 품목이 아주 많고, 개별 품목의 시장은 작은 편이다. 다품종 소량 생산 시스템이다. 홍 원장은 "수많은 고객의 다양한 요구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는 점에서 기술 마케팅적인 요소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결국 한국 반도체 산업이 다품종 소량 생산에 적합한 사업 구조와 역량을 키우지 못했다는 것이다.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역량을 갖추는 데 오랜 기간의 축적이 있었던 것처럼 시스템 반도체 부문도 장기적인 안목의 투자와 인력 양성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한국 반도체 산업이 풀어야 할 또 하나의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