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Cover Story] 자만하는 순간 거기서 끝… 성공은 하루만에 잊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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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7.11.18 03:03

      야나이 다다시 회장의 경영철학
      경영은 실전과 실행이 중요… 배워도 적용하지 못하면 무의미

      야나이 회장은 1949년 야마구치현 우베시(市)에서 태어났다. 누나와 여동생 사이에 낀, 내성적인 성격의 외아들이었다. 야나이 회장이 청년 시절부터 경영에 소질을 보였던 것은 아니다. 와세다대 졸업 후 유통 대기업에 들어갔지만 적성에 안 맞아 9개월 만에 그만뒀다. 백수로 지내다 아버지 부름을 받고 아버지의 시골 양복점에 1972년 들어갔다. 이후로도 큰 성과가 없다가 10여 년 뒤 양복점을 물려받으면서 180도 달라졌다. 야나이는 "대기업 잠깐 다닌 경험을 내세워 알지도 못하면서 이것저것 간섭하자 고참 직원들이 전부 나가 버렸다. 남은 직원 한 명과 점포를 운영했다"고 했다. 혼자 구매·총무·회계까지 맡다 보니 결과적으로 빨리 사업을 배우게 됐다.

      소도시 옷장수로 인생을 끝낼 뻔했지만, 당시 일본에 진출한 맥도널드가 햄버거로 수천억원 매출을 올리는 것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이를 의류업에 도입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중, 홍콩의 SPA 업체인 지오다노를 방문한 것을 계기로 유니클로 SPA 모델이 탄생했다. 유니클로의 지주회사 이름을 '패스트 리테일링'이라 붙인 것도 '빠른 음식(패스트 푸드)' 대신 '빠른 소매(retailing)'를 하겠다는 의미였다. 맥도널드 창업자 레이 크록 자서전의 일본어판에 직접 추천사를 썼는데, 추천사 제목은 '이 책이 내 인생의 바이블'이었다.

      거래 은행 지점장과의 불화로 자금을 회수당하는 등 숱한 역경을 뚫고 성공한 그는 '1승9패'라는 자서전도 냈다. "실패하더라도 거기서 교훈을 얻으면 된다. 그런 실패가 쌓여 성공으로 가는 것"이라고 책에 썼다. "성공했다고 자만하는 순간 거기서 끝"이라는 것이다. 그는 또 '생각해보겠습니다. 노력하겠습니다'는 대답이 될 수 없다고 말한다. 즉시 결단과 실행이 중요하다는 것. 그는 "경영은 실행이다. 아무리 배워도 실제로 적용하지 못하면 무의미하다"고 했다.

      야나이 회장은 상당히 금욕적이고 자기도취에 잘 빠지지 않는다. 창업 경영자임에도 자신을 객관화하는 데 능하다는 것. 2009년 글로벌 경제위기로 다른 일본 기업들이 줄줄이 어려움을 겪을 때도 나 홀로 성장했지만, 이때 그가 낸 책 제목은 '성공은 하루 만에 잊어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