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필요에 따라 임시직으로 고용… 한국 기업 탈출구 '긱이코노미'

    • 김경준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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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7.11.18 03:03

      AI·빅데이터 분석가 등 첨단 전문가까지 확대
      글로벌 대기업들도 적극 활용하기 시작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들리는 '골라, 골라' 우렁찬 목소리는 명물이다. 행인들의 주목을 끌려고 시작되어 지금은 프리랜서들이 성과급으로 계약하는 판촉 전문직으로 변화했다. 동네 중국집 배달원들도 과거 전속에서 지금은 풀(pool) 개념으로 전환했다. 식당은 고정비 부담을 줄이고, 배달원은 일감을 늘리는 상호 이익의 증가가 핵심이다. 산업 발달에 따라 전문성과 고용의 유연성이 높아지는 방향으로 인재 활용 방식이 진화한다.

      최근 대세로 떠오른 우버, 에어비앤비 등은 모두 기업 외부의 자원인 자동차와 운전기사, 숙박 공간을 기업 내부와 연계해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 모델이다. 이러한 흐름이 인재 활용으로 확산되는 현상이 긱이코노미(gig economy)다. Upwork, Fiverr, Toptal, LearnUp 등 긱 플랫폼들이 운전기사, 배달원, 문서 번역 등 단순 작업에서 인공지능 연구자, 빅데이터 분석가 등 첨단 기술 전문가들까지 연결하고 있다. 나아가 지원자들의 경력을 분석해 필요한 교육을 제공하며 고소득 취업을 지원하기도 한다.

      주요 직 플랫폼
      기업들은 인재 활용의 범위를 넓히고 유연성을 제고하며, 근로자들은 자유롭게 일하면서 경력을 쌓는다. 신흥 경제권의 젊은 인재들이 선진국 양질의 일자리와 연결된다는 장점 덕에 급성장하고 있다. 아프리카 대학생이 유튜브와 무크(Mooc)를 통해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 전문 지식을 습득하고 긱 플랫폼을 통해 미국 실리콘 밸리의 기업과 계약 후, 멕시코 휴양지에 거주하면서 작업을 진행하는 시대다.

      삼성, DB분석가·SW전문가 채용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 위주였던 긱이코노미를 글로벌 대기업들도 4차 산업혁명 전개에 대응한 혁신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기 시작하고 있다. 삼성은 최근 미국에서 24명의 데이터 분석가와 소프트웨어 전문가를 채용하였으며, 기존 방식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단시간에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였다고 평가한다. 광대하고 역동적인 대평원과 같은 디지털 생태계에서 생존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협소하고 경직된 지역·국가의 범위를 벗어나 글로벌 차원의 다양한 인재와 아이디어를 접목하는 관점 전환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