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 암 예방 효과 있지만 위 출혈 위험

    • 이정훈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입력 2017.09.15 16:20

[CEO 건강학] (15) 암 예방과 아스피린

기업 대표 윤모(55)씨는 올해 초부터 매일 아침 저용량 아스피린을 한 알씩 먹는다. 그는 3년 전부터 고혈압 약을 복용하고 있는데, 작년 말 건강검진에서 총콜레스테롤이 220mg/dL로 높게 나왔다. 평소 업무 스트레스가 많은 데다 운동 부족으로 복부비만까지 나타나면서 심장과 뇌혈관 건강이 걱정되던 참이었다. 정기적으로 다니는 병원에서 의사와 상의해서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기로 했다.

미국질병예방특별위원회(USPSTF)는 50~69세인 사람들에게 심혈관 질환과 대장암 예방을 위해 하루 한 알씩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을 권한다. 그런데 아스피린은 심·뇌혈관 질환이나 대장암뿐 아니라 다른 암 예방 효과가 있다는 연구들도 많이 나오고 있다.

필자는 지난 2002~2015년 만성 B형간염 보유자 1674명을 아스피린 복용자와 비복용자 두 그룹으로 나눠 간암 발병률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아스피린 복용 그룹의 간암 발병률이 비복용자 그룹보다 56~66%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간 세포 손상이 반복되면서 간경화나 간암 발병률이 높아진다. 항혈소판제인 아스피린이 염증을 일으키는 혈소판 기능을 억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스피린은 간암·대장암 외에 위암·전립선암·유방암 등의 예방 효과도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저용량 아스피린은 건강 보험이 적용돼 약값도 저렴한 편이다. 50~60대로 심·뇌혈관 위험 요인이 있는 사람이나 암을 예방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복용을 권한다. 다만 위 출혈이나 출혈성 뇌졸중 위험이 있으므로 의사와 잘 상의한 뒤에 복용해야 한다. 아울러 상복부 통증, 속쓰림, 흑색변, 빈혈 등 위 또는 십이지장 출혈이 의심될 때는 복용을 중단하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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