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7.08.18 16:37
[Cover Story] 세계는 일자리 전쟁 중-기업
Training 직업훈련
월마트도 교육에 거액 투자
미국 버지니아 노퍽에서 스타벅스 바리스타로 일하는 더스틴 윌슨(Wilson·32)은 출근 전 오전 6시 온라인으로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배운다. 고졸인 윌슨은 회사 학비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해 대학 졸업장을 취득하는 게 목표다. 그는 "평생 바리스타로 근무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 온라인 강좌를 듣기 시작했다"며 "학위를 얻으면 지금보다는 더 많은 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 학비 대주며 미래 일자리 지원
스타벅스는 2015년부터 1주일에 20시간 이상 일하는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대학 학비를 전액 지원하고 있다. 직원들이 대학 교육을 통해 급변하는 고용 시장 환경에 적응하는 것을 돕겠다는 게 하워드 슐츠 회장의 의지다. 현재 하는 직무와 관계없어도 전액 학비를 지원해 주고, 학비 지원 기간 도중 퇴사해도 학비 반환 의무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스타벅스는 2025년까지 총 2만5000명의 직원에게 2억5000만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다. 미국 기업의 절반 정도가 우수 직원의 학위 취득에 장학금을 일부 지원해 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스타벅스처럼 전액 지원 프로그램을 내놓은 것은 이례적이다. 존 필립스 스타벅스 글로벌 인사 대표는 "교육을 마친 일부 바리스타가 본사 사무직으로 직무 전환에 성공한 사례도 적지 않다"며 "직원 복리후생이 높아지면 매출도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이 고도화되고 공장 해외 이전(오프쇼어링)이 가속화되면서 기업들이 직원들에게서 원하는 기술과 경험도 시시각각 빠르게 변하고 있다. 교육 투자는 기술 혁신으로 인한 구조적 실업에 대응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여겨진다.
스타벅스뿐 아니라 많은 기업이 형식적인 경력 개발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본사 차원에서 거액을 투자해 직원들의 미래 일자리를 열어주고 있다. 직원 수가 150만명에 달하는 월마트는 우수 직원의 대학 학위 취득에 2000~3000달러씩을 지원하고 있고, 아마존도 블루칼라 직원에게 최대 1만2000달러를 지원해 주고 있다. 파스칼 레스트레포 MIT 교수는 "2007년부터 2015년 사이 비숙련 일자리의 감소 폭이 숙련 일자리의 감소 폭보다 55% 컸다"며 "마케팅 담당 직원이 코딩을 배워야 하는 사례도 나오는 등 많은 직무가 하이브리드 성격으로 진화하고 있어 직업 교육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2015년부터 1주일에 20시간 이상 일하는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대학 학비를 전액 지원하고 있다. 직원들이 대학 교육을 통해 급변하는 고용 시장 환경에 적응하는 것을 돕겠다는 게 하워드 슐츠 회장의 의지다. 현재 하는 직무와 관계없어도 전액 학비를 지원해 주고, 학비 지원 기간 도중 퇴사해도 학비 반환 의무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스타벅스는 2025년까지 총 2만5000명의 직원에게 2억5000만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다. 미국 기업의 절반 정도가 우수 직원의 학위 취득에 장학금을 일부 지원해 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스타벅스처럼 전액 지원 프로그램을 내놓은 것은 이례적이다. 존 필립스 스타벅스 글로벌 인사 대표는 "교육을 마친 일부 바리스타가 본사 사무직으로 직무 전환에 성공한 사례도 적지 않다"며 "직원 복리후생이 높아지면 매출도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이 고도화되고 공장 해외 이전(오프쇼어링)이 가속화되면서 기업들이 직원들에게서 원하는 기술과 경험도 시시각각 빠르게 변하고 있다. 교육 투자는 기술 혁신으로 인한 구조적 실업에 대응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여겨진다.
스타벅스뿐 아니라 많은 기업이 형식적인 경력 개발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본사 차원에서 거액을 투자해 직원들의 미래 일자리를 열어주고 있다. 직원 수가 150만명에 달하는 월마트는 우수 직원의 대학 학위 취득에 2000~3000달러씩을 지원하고 있고, 아마존도 블루칼라 직원에게 최대 1만2000달러를 지원해 주고 있다. 파스칼 레스트레포 MIT 교수는 "2007년부터 2015년 사이 비숙련 일자리의 감소 폭이 숙련 일자리의 감소 폭보다 55% 컸다"며 "마케팅 담당 직원이 코딩을 배워야 하는 사례도 나오는 등 많은 직무가 하이브리드 성격으로 진화하고 있어 직업 교육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숙련 교육 통해 직업 안정성 높여줘
서부 호주 지역 최대 건설회사인 ABN그룹은 매년 최대 200여 명의 수습공을 뽑아 '건축 전문가'로 키우는 직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다수 호주 건설 기업이 수습공 채용을 외부 파견 업체에 맡기는 것과 달리 ABN은 직원 교육을 회사 운영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ABN은 아예 수습 교육을 담당하는 자회사(ABN트레이닝)를 세웠다. ABN의 수습공은 입사 직후 보통 건설 현장에서 궂은일을 맡아 현장 실무를 익힌 후 하도급 업체 관리소장, 건설 관리 감독자 등 한 단계씩 어려운 일을 맡게 된다. ABN은 건설 분야뿐 아니라 행정·무역 등 지원 부서의 업무도 본사 차원에서 수습 직원을 뽑아 전문가로 길러 낸다.
집중 투자 덕분에 다른 기업에선 저숙련·저임금 근로자로 남을 법한 고졸 출신 직원들도 ABN에선 고임금 숙련 노동자로 성장하게 된다. ABN에 따르면, 신청자의 80%가 수습 기간 2년을 완료했고, 수습을 마친 뒤 회사에 남은 인원도 수습 신청자의 60%에 이른다. 호주 노동청에 따르면 호주 건설 업계에서 1년 미만 신입 직원의 평균 잔류율은 40% 안팎이다. 데일 알록(Alock) ABN그룹 상무는 "관리자 한 명이 수습공 25명을 집중 교육하는데, 교육생 수가 업계 다른 회사 평균의 절반 수준"이라며 "숙련된 수습공들은 회사 입장에서 큰 자산일 뿐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일자리 유지 혹은 새 직장 찾기가 쉬워진다"고 말했다.
서부 호주 지역 최대 건설회사인 ABN그룹은 매년 최대 200여 명의 수습공을 뽑아 '건축 전문가'로 키우는 직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다수 호주 건설 기업이 수습공 채용을 외부 파견 업체에 맡기는 것과 달리 ABN은 직원 교육을 회사 운영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ABN은 아예 수습 교육을 담당하는 자회사(ABN트레이닝)를 세웠다. ABN의 수습공은 입사 직후 보통 건설 현장에서 궂은일을 맡아 현장 실무를 익힌 후 하도급 업체 관리소장, 건설 관리 감독자 등 한 단계씩 어려운 일을 맡게 된다. ABN은 건설 분야뿐 아니라 행정·무역 등 지원 부서의 업무도 본사 차원에서 수습 직원을 뽑아 전문가로 길러 낸다.
집중 투자 덕분에 다른 기업에선 저숙련·저임금 근로자로 남을 법한 고졸 출신 직원들도 ABN에선 고임금 숙련 노동자로 성장하게 된다. ABN에 따르면, 신청자의 80%가 수습 기간 2년을 완료했고, 수습을 마친 뒤 회사에 남은 인원도 수습 신청자의 60%에 이른다. 호주 노동청에 따르면 호주 건설 업계에서 1년 미만 신입 직원의 평균 잔류율은 40% 안팎이다. 데일 알록(Alock) ABN그룹 상무는 "관리자 한 명이 수습공 25명을 집중 교육하는데, 교육생 수가 업계 다른 회사 평균의 절반 수준"이라며 "숙련된 수습공들은 회사 입장에서 큰 자산일 뿐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일자리 유지 혹은 새 직장 찾기가 쉬워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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