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아프면 무조건 오십견? 근육·힘줄 파열됐을 수도

    • 천용민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

입력 2017.04.15 14:50

[CEO 건강학] 〈4〉 회전근개 파열

"오십견인 줄 알았는데, 회전근개(回轉筋蓋) 파열이라고요?"

중소기업 대표 김모(51)씨는 골프광이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어깨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골프 모임에서 이를 하소연했더니 '오십견인 것 같다. 엄살 부리지 말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회전근개 파열인 듯하니, 병원에 가보라'는 사람도 있었다. 어느 쪽이 맞는 것일까.

어깨가 아프면 '오십견'이라고 자가 진단하는 경우가 많다. 50세에 많다고 오십견이라는 병명이 붙었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40대나 60~70대에도 나타난다. 어깨가 얼어붙는 질환이라는 뜻인 동결견(凍結肩)이 좀 더 그럴듯하다. 정식 병명은 '유착성 관절낭염'이다. 어깨 관절을 둘러싼 주머니(관절낭)가 비정상적으로 염증을 일으키며 두꺼워져 주변 힘줄이나 인대와 유착되는 질환이다.

오십견의 전형적인 특징은 팔을 어깨 위로 드는 동작이 힘든 것이다. 그 때문에 1/2스윙이나 3/4스윙을 하면 골프도 가능하다. 하지만 화장실에서 용변 뒤처리나 옷을 갈아입는 동작이 어렵다. 밤에 통증이 더 심해지고 심하면 잠도 설치게 하지만, 운동이나 약물 등 치료 효과는 좋은 편이다.

오십견으로 잘못 알고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쉬운 질환이 회전근개 파열이다. 김씨의 진단명도 회전근개 파열이었다.

어깨 관절을 소매깃처럼 감싸는 4개의 근육과 힘줄을 합쳐 회전근개라고 한다. 이 회전근은 힘줄로 위팔뼈에 붙어 있다. 이 부위가 퇴행성 변화로 약해졌다가 파열되는 것이 회전근개 파열이다. 처음 시작될 때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고,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어깨가 적응해서 증상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회전근개 파열에 의한 통증은 수개월 또는 수년간 반복해서 나타날 수 있다. 자가 진단은 금물이며, 전문의 진료가 꼭 필요하다.

오십견이나 회전근개 파열을 예방하려면 맨손체조나 스트레칭, 근력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다만 회전근을 강화한다고 갑자기 팔굽혀펴기를 하거나 역기를 들면 오히려 회전근개 파열을 재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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