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장 80% 점유한 후지산의 노란 戰士

입력 2017.03.18 15:14

[Cover Story] '4차 산업혁명 최전선' 日 화낙의 이나바 요시하루 회장

해발 1000m의 눈 덮인 일본 후지(富士)산 기슭, 1.7㎢(약 51만평)의 침엽수림. '4차 산업혁명의 최전선(front line)' 기업 '화낙(FANUC)'은 태고의 적막 속에 은둔하고 있었다.

지난달 10일, 도쿄 하네다(羽田) 국제공항에서 주오(中央)고속도로를 따라 차로 1시간 반을 달려 도착한 야마나시(山梨)현 오시노무라(忍野村). 도쿄의 서쪽, 후지산 정상의 동쪽이다. 마을 내 큰 길을 지나 가라마쓰(일본 낙엽송) 숲 사이에 터널처럼 난 길을 따라 1㎞쯤 달렸다. 주변이 온통 노란색으로 바뀌었다. 세계 1위 산업용 로봇 기업 화낙의 본사였다.

화낙은 '기이로(黃色·노란색의 일본어 발음) 오컬트(occult·초자연적 현상에 대한 광신)'라 불릴 만큼, 제품부터 유니폼·모자·가방·자동차 할 것 없이 전부 노란색이다. 이나바 요시하루(稻葉善治·68) 최고경영자(CEO)겸 회장의 아버지이자 창업자인 이나바 세이우에몬(稻葉淸右衛門·92) 명예회장이 1972년 회사를 창립할 때부터 회사 상징 색이었다. 로봇은 공장 내에서 위험물에 속했기 때문에, 당시 창업자가 사람이 쉽게 로봇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로봇 색깔을 노랑으로 통일한 게 시작이었다. 세이우에몬 명예회장은 과거 "노란색은 화낙에서 전투의 색깔"이라고도 했다. 세계시장이라는 전장(戰場)에 나아가 싸우는 화낙 전사(戰士)들의 투지와 긴장감이 느껴지는 말이다.

[Cover Story] '4차 산업혁명 최전선' 日 화낙의 이나바 요시하루 회장

제조업에선 경이적인 수익률

창업자 세이우에몬의 산업용 로봇 개발 출발점부터 따지면 60년, 화낙 설립부터는 45년을 오직 공장 자동화, 산업용 로봇 '한길'에만 매진해 온 결과는 화낙의 세계시장 점유율에 그대로 나타난다. 스마트폰 케이스 등을 정밀 가공하는 드릴 로봇은 80%, 공장 자동화에 필수인 수치제어(NC) 공작 기계는 60%, 스마트팩토리 내부를 채우는 첨단 산업용 로봇은 20%가 화낙 제품이다.

수익률도 제조업군에서는 경이적이다. 2015년 매출 7조3000억원에 영업이익이 3조원으로, 영업이익률이 41%에 달했다. 제조업에선 영업이익률이 10%만 넘어도 발군으로 평가받는다. 게다가 화낙의 38개 제조 공장은 일본 내에만 있다. 생산한 제품의 80%를 수출한다. 기업설명회도 잘 열지 않고 일본 증권협회가 뽑은 정보 공개 최하위권 단골 기업이지만, 시가총액은 46조원(일본 15위)으로 소니·캐논보다도 많다.


화낙(FANUC) / 화낙의 5대 경영 전략
이나바 회장이 자사 로봇 앞에 서 있다. / 최원석 차장
애플, 화낙 로봇 10만대 사들여

한국 기준으로는 삼성전자에 이어 시총 2위에 해당한다. 삼성·애플은 물론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 거의 대부분이 화낙의 기기와 로봇을 사용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6의 몸체를 금속 재질로 바꾸기로 한 뒤 대당 1억원인 화낙의 로봇을 2만대(2조원 어치)나 구입했다. 애플이 이미 아이폰6 생산 공장에 같은 제품을 10만대나 설치했다는 점이 걸렸지만, 화낙 말고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경쟁력이 워낙 독보적이어서, 화낙의 유일한 리스크는 '후지산 폭발'뿐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노란색 유니폼을 입은 두 남녀 직원의 90도 인사를 받으며 노란색으로 칠해진 본관의 현관을 지나 회의실로 들어갔다. 노란색 천이 덮인 테이블에 앉았다. 잠시후 샛노란색 상의 차림의 이나바 요시하루 화낙 CEO 겸 회장이 나타났다. 오른쪽 가슴에 붙은 명찰에는 영문으로 'Dr. Engineer(박사 엔지니어) Y. Inaba'라고 크게 써 있었고, 그 아래 'Chairman and CEO'라는 작은 글씨가 보였다. 40년 엔지니어 경력에 대한 자부심처럼 보였다.

4차 산업혁명의 첨단 현장은 '스마트 공장'이라고 공학 전문가들은 말한다. 산업용 로봇에 센서·AI(인공지능)를 심어 스스로 작업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하고 이를 네트워크 기술로 연결한 시스템이다. 화낙은 이 시스템에 반드시 필요한 로봇뿐 아니라, 공장 내에서 또는 공장끼리 로봇을 운용하는 데 필요한 통합 시스템을 모두 제공한다. 4차 산업혁명의 최첨단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화낙을 위클리비즈가 직접 찾아갔다.

해발 1000m 일본 후지산 기슭의 1.7㎢(약 51만평) 숲 속에 위치한 화낙 본사와 연구소, 공장.
해발 1000m 일본 후지산 기슭의 1.7㎢(약 51만평) 숲 속에 위치한 화낙 본사와 연구소, 공장. / 화낙
이나바 회장 인터뷰에 앞서 고하리 가쓰오(小針克夫·74) 전무의 안내로 공장을 돌아봤다. 은퇴 연령을 훨씬 넘은 50년 경력의 샐러리맨 엔지니어가 여전히 현역이라는 게 놀라웠다. 먼저 찾은 로봇 팔 제작 제3 공장에는 47대의 집채만 한 ‘머신 센터’가 가동 중이었다. 공장 앞에 붙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위의 47개의 기계 모양 중 하나를 꾹 누르니 ‘이달 들어 10일까지 연속 가동 중’이라는 표시가 나왔다. 축구장(105×70m)보다 훨씬 넓은 면적(162×90m)의 공장 안에는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낮에는 10명, 밤에는 1명만 근무한다고 했다. 제조는 100% 로봇이 하고, 사람은 유지·보수만 할 뿐이다.

다음은 로봇 조립 제2 공장이었다. 거대한 공장에 끝없이 펼쳐진 로봇들이 주문받은 로봇을 스스로 만들고 있었다. 미래에 발달된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이 자기 복제에 나선다면 이런 풍경이 아닐까 싶었다. 어느 쪽이 조립하는 로봇이고 조립되는 로봇인지 알기 어려웠다. 고하리 전무는 “현재 월 5000대의 로봇을 만들고 있는데,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워 4월부터 월 1000대를 증산한다”고 했다. 전 세계에서 공장 자동화가 물결 치고 있다는 것을 화낙의 로봇 제조 현장에서 절감할 수 있었다.

4차 산업혁명의 최전선에서 다시 처음 장소로 돌아왔다. 잠시 후 중역 회의를 마친 이나바 회장이 다시 나타났다. ‘공장 투어가 어땠는지’ 묻는 그에게 “마치 미래 공장의 풍경을 앞당겨 보는 듯했다”고 말했다. 그는 잠깐 미소를 띠면서 “지금 눈앞에 보이는 것만 보면 안 된다”고 말했다.

화낙식 경영1. 좁은 길 똑바로 가기

이나바 회장의 아버지이자 창업자인 이나바 세이우에몬 명예회장은 도쿄대 공대를 나와 후지쓰(富士通)에 들어갔다. 후지쓰가 1956년 일본 최초로 수치 제어(NC) 공작기계 개발에 성공했을 때 겨우 과장(課長)이었던 그가 개발팀장이었다. 세이우에몬은 1972년 사외 벤처 형식으로 화낙을 차렸다. 후지쓰 시절부터 따지면 화낙은 60년 이상 공장 자동화와 산업용 로봇 개발에만 매진해온 셈이다. 화낙은 산업용 로봇 이외의 다른 서비스 로봇 분야에는 손도 대지 않는다. “좁은 길을 똑바로 나아간다”는 세이우에몬 명예회장이 초창기부터 즐겨 써온 말로 화낙의 창업자 어록에서도 가장 유명하다.

―산업용 로봇 이외에도 인간형 서비스 로봇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뛰어들 생각이 없나.

“인간형 로봇이 효과적인 분야도 있지만 제조 현장에서 필요한 것은 인간형 로봇이 아니다. 우리는 제조 현장 혁신을 가장 잘한다. 지금 하는 것을 더 잘하는 데만 집중할 것이다.”

―창업자로부터 배운 것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면.

“지금 하고 있는 것을 제대로 하는 것. 창업자 표현에 따르면 ‘엄밀(嚴密)’이다.”

―당연한 말 같기도 하다.

“대부분의 실패는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을 하지 않아서 벌어진다. 우리는 세계시장에서 최고 실력을 갖춘 상대들과 싸우고 있다. 이들 수준에 맞춰 해야 할 일을 반드시 해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화낙이 4차 산업혁명의 최전선에 설 수 있었던 것은 화낙의 이전 기술이 다음 단계에 그대로 ‘연결’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화낙의 기술 개발 역사 자체가 4차 산업혁명, 스마트 공장에 필요한 기반 기술의 축적 과정이었던 것이다.

―4차 산업혁명에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

“‘필드(Field) 시스템’이라는 스마트 공장 플랫폼을 만들었다. 독일의 ‘인더스트리 4.0’은 부품 공급 사슬까지 포함한 아주 큰 시스템이지만, 화낙은 그중에서 공장을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것에 집중했다. 이 플랫폼은 화낙뿐 아니라 타사 제품도 연결할 수 있고, 화낙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서드 파티(제3자 기업) 소프트웨어도 자유롭게 탑재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화낙은 산업용 로봇 연간 점유율뿐 아니라 누적 출하 대수(42만대)로도 세계 1위다. 가장 많은 로봇 운용 데이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스마트 공장 플랫폼의 개발 단계에서부터 앞서 나갈 수 있다. 화낙은 또 엔비디아 등 세계 최고 AI·소프트웨어 업체와 제휴하기 시작했다. 작년 하반기에는 현재 20%대인 산업용 로봇 세계시장 점유율을 2020년까지 50%로 높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필드 시스템은 어떤 것을 할 수 있나.

“공작 기계, 조립 기계, 산업용 로봇을 다양한 센서와 함께 접속시켜 공장 전체를 지능화할 수 있다. 10대의 로봇이 일하다가 1대가 고장 나면 지금까지는 라인 전체가 멈춰야 했지만, 앞으로는 나머지 9대가 스스로 작업을 분담해 90%의 능률을 유지하며 라인을 돌릴 수 있게 된다.(화낙의 첨단 산업용 로봇과 스마트 공장 플랫폼을 활용한) 이런 장면을 앞으로 5~10년 안에 전 세계 공장에서 만나게 될 것이다.”

화낙은 또 2015년부터 ‘협업 로봇’을 개발해 본격 보급에 나서고 있다. 기존 제품이 로봇끼리만 일하는 방식이었다면 협업 로봇은 인간 작업자와 함께 일하도록 고안됐다. 이 때문에 ‘위험물’의 의미를 담은 기존 노란색 화낙 로봇과 달리 인간 친화적이라는 의미로 녹색이 칠해져 있다.

화낙식 경영 2. 최상의 기술자 대우

―화낙에는 엔지니어들이 얼마나 있나.

“일본 전체 직원이 3000명, 이곳 본사 직원이 2000명인데 그 가운데 1000명이 고학력 이과 출신의 엔지니어들이다. 기본적으로 기계·정밀공학 전공자들이 많지만 최근에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늘어나고 있다. 네트워크라든가 딥러닝이라든가 기계의 지능화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낙은 창업자 시절부터 기술자에게 최고 대우를 해 왔다. 창업자 스스로 도쿄 공대 출신의 초일류 엔지니어이고, 아들인 현 CEO에 이어 현재 로봇사업 본부장을 맡고 있는 손자 이나바 기요노리(稻葉清典·39) 전무까지 3대(代)가 모두 엔지니어이기 때문에 뛰어난 기술자의 중요성을 너무 잘 아는 것이다. 화낙의 평균 급여는 1억6000만원(1571만엔)으로 도쿄 소재 일본 대기업 평균 연봉(약 745만엔)의 2배다. 엔지니어들은 특히 대우가 좋으며, 대부분 정년이 보장된다. 사내 이자카야인 ‘오카미야(狼屋·늑대 집)’와 헬스장, 세로 20m 길이의 대형 온탕 ‘로마부로(로마탕)’가 구비된 사우나도 인기다. 저녁 회식을 하면 택시비도 전액 회사에서 내준다.

거대한 공간에 끝없이 펼쳐진 로봇들이 주문받은 로봇을 스스로 만들고 있었다. 후지산 기슭에 위치한 화낙의 로봇 조립 공장을 방문했을 때의 광경이었다. 미래에 발달된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이 자기 복제에 나선다면 이런 풍경이 아닐까 싶었다. 어느 쪽이 조립하는 로봇이고 조립되는 로봇인지 알기 어려웠다. 사진은 화낙의 제조 로봇이 로봇을 만들고 있는 장면이다.
거대한 공간에 끝없이 펼쳐진 로봇들이 주문받은 로봇을 스스로 만들고 있었다. 후지산 기슭에 위치한 화낙의 로봇 조립 공장을 방문했을 때의 광경이었다. 미래에 발달된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이 자기 복제에 나선다면 이런 풍경이 아닐까 싶었다. 어느 쪽이 조립하는 로봇이고 조립되는 로봇인지 알기 어려웠다. 사진은 화낙의 제조 로봇이 로봇을 만들고 있는 장면이다. / 화낙
화낙식 경영 3. 시류에 흔들리지 않기

화낙은 1983년 도쿄 증시 상장 이후 평균 영업이익률이 31%다. 리먼 쇼크로 일본 기계 메이커가 대부분 적자를 낸 2009년에도 22%였다.

―영업이익률이 무척 높은데.

“우리는 늘 최악의 상황을 상정한다. 매출이 지금보다 30% 이상 떨어져도 이익을 낼 수 있는 체질을 유지하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그렇게 노력한 결과일 뿐이다.”

―보유 현금이 1조엔(약 10조원)이나 되는데.

“전략적 자금일 뿐이다. 1조엔 정도 있으면 수요 급감이나 경쟁사의 공세, 공장이 천재지변을 맞는 등의 위기가 한꺼번에 와도 대응할 수 있다는 차원이다.”

화낙은 2008~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로 수주액이 전년의 3분의 1로 떨어졌을 때도 설비투자를 오히려 확대했다. 그 결과 2010~2011년 아시아 수출이 급증했을 때 경쟁 업체를 압도하는 공급력으로 최고 영업이익을 경신했다.

―화낙의 제품은 100% 일본 안에서 만들어지는데, 선진국 제조업의 신흥국 이전 흐름과 정반대다. 장래에 해외 생산 계획은.

“해외에 공장을 지을 계획은 없다. 화낙은 고임금 국가에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동화밖에 방법이 없다고 고객에게 늘 얘기하고 있다. 우리가 낮은 인건비를 노려 해외로 공장을 이전한다면 말과 행동이 달라지게 된다.”

화낙은 정부·지자체 등의 지원을 바라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기술 개발에 성공해 업계 전체에 이익을 줬을 때 법인세 감면을 받아 투자비 일부를 회수하는 게 전부다. 화낙은 1980년 도쿄 근처에 있던 본사·공장 시설을 10년에 걸쳐 후지산 기슭으로 이전했는데, 이때 창업자는 “외부 간섭 등에서 자유로워지고 회사의 모든 인력을 한곳에 모아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 큰 강점”이라고 말했다.

화낙식 경영 4. 평생 수리 보증

공장 투어의 마지막은 수리 공장이었다. 이토 스스무(伊藤進) 수리 부장은 “산업용 공작기계·로봇 수리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라며 “화낙에서 지금까지 만든 것은 전부 수리가 가능하다”고 했다. 보증 연한은 ‘무한(無限)’. 이토 부장은 “고객이 쓰고 있고 우리 회사가 존속하는 한 영원히 고쳐준다”고 말했다.

스스무 부장은 “2005년에 9만개를 수리했는데, 9만개 중 5%는 30년 이상 된 제품이었다”고 했다. 화낙은 앞으로 얼마나 쓰일지를 판단해서 부품 회사로부터 부품을 충분히 사둔다. 창고에 있는 부품의 20%는 이제 구입할 수 없는 것들이다. 재고가 전부 없어질 경우엔 재설계·수제작을 통해 애프터서비스를 해준다. 또 하나의 문제는 기술자들이 은퇴해 과거 제품에 대한 수리 노하우도 사라져버릴 수도 있다는 것인데, 5년 전에 수리용 데이터베이스를 완성해 해결했다. 이나바 회장도 인터뷰에서 ‘서비스 퍼스트’를 강조했다.

“화낙이 높은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는 것은 고장 났을 때 빨리 복구시키는 서비스 때문이기도 하다. 전 세계 어디든 고객 공장 라인의 로봇이 고장 난다면 수리반이 곧바로 투입돼 고장 난 부분을 통째로 바꿔 곧바로 라인을 다시 돌릴 수 있게 조치한다. 다음에 고장 난 부품을 가져와 고친 뒤에 라인이 이후 잠시 쉬는 동안에 다시 교체해준다.”

화낙식 경영 5. 1000년 회사 지향

―화낙의 경영 목표는 무엇인가.

“화낙을 영원히 존속해 나가는 것이다. 인간은 수명과 체력이 한정되어 있지만, 화낙이라는 법인은 일본이라는 법치 국가가 계속되는 한 1000년이라도 영속할 가능성이 있다.”

―영속성을 유지하려면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시장에서 계속 이겨야 한다. 그리고 이길 수 있는 시장에서만 승부해야 한다. 우리는 기술자다. 재무 전문가가 아니다. 따라서 부동산 투자도, 재테크도 전혀 하지 않는다. 산업용 로봇으로만 승부한다.”

―창업자인 명예회장에서 회장으로 경영이 이어졌는데 회사 지분은 얼마나 갖고 있나.

“갖고 있지 않다. 화낙은 어떤 개인의 회사가 아니다. 특정한 오너도 없고, 누군가가 처음부터 부여받은 권리도 없다. 지금 시대에는 모두가 체제에 납득하지 않으면 따라가지 않는다. 화낙은 모두가 납득하고 따르는 체제를 추구한다.”


[그래픽] 산업혁명과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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