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내 1인자·2인자 싸움 붙여라… 의도적으로라도

    • 이지훈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입력 2017.03.04 15:43 | 수정 2017.10.24 15:43

[Foreign Book Review] 100인의 성공 비결 분석
서로 처절하게 싸우면 위기대응 시뮬레이션 실행하는 효과

책 '거인들의 연장(Tools of Titans)'의 저자는 베스트셀러 작가이며, '더 팀 페리스 쇼'라는 인기 팟캐스트의 진행자이다. 이 쇼는 각 분야에서 비범한 성취를 이룬 '거인'들을 게스트로 초청해 이야기를 나눈다. 이 책은 쇼에 등장한 거인 중 아널드 슈워제네거, 맬컴 글래드웰, 피터 틸 등 100여 명과의 대화를 추린 것이다. 가장 와닿았던 거인들의 충고를 정리해 본다.

티머시 페리스(Timothy Ferriss)
티머시 페리스(Timothy Ferriss) -미국 프린스턴대 학사 -온라인 건강식품 회사 브레인퀴큰 창업 -벤처 투자자로 활동
성공 비결 1_어리석은 질문을 하라

베스트셀러 작가 맬컴 글래드웰은 질문을 하는 방법을 수학자이던 아버지로부터 배웠다. "아버지는 지적인 불안감이 전혀 없는 분이었다. 그는 사람들이 자기를 바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는 점을 단 한 번도 걱정하지 않았다. 그는 뭔가 이해하지 못하면, 바로 질문을 한다. '이해가 안 돼요. 설명해 주세요.' 바보처럼 보여도 개의치 않는다. 이해가 될 때까지 계속 질문을 한다.

만일 아버지가 버나드 메이도프(월가의 금융 사기꾼)를 만났다 해도 아버지가 그에게 투자하는 일 따위는 결코 없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아버지는 '이해가 안 돼요'라고 100번은 더 말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그게 가능한지 모르겠어요'라고 천천히, 그리고 바보처럼 물었을 것이다."

모든 일의 중심에는 매우 기본적이면서도 어리석은 질문, 그러면서 아무도 묻지 않은 질문이 도사리고 있다. 그런 질문을 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현명한 일이다.

성공 비결 2_서열 1, 2위가 싸울수록 조직 발전

젊은 직원들이 회의 때 의견을 잘 안 내서 불만인가. 그렇다면 전설적인 벤처 투자자이며 벤처 투자회사 앤드리슨 호로위츠의 대표인 마크 앤드리슨의 노하우를 배워봄직 하다.

서로 처절하게 싸우면 위기대응 시뮬레이션 실행하는 효과
Getty Images / 이매진스

만일 그의 회사에서 중요한 투자 결정을 내리기 위한 회의가 열렸다 하자. 그리고 그와 함께 회사를 공동 창업한 벤 호로비위츠가 어느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제안했다고 하자. 창업자의 의견에 반대 의견을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특히 신참 직원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그럴 때 마크가 나선다.

"벤이 딜(거래)을 제안하면, 나는 그것을 처절하게 씹어댄다. 속으론 최고의 아이디어라고 생각하더라도, 뭔가 트집을 잡아 물고 늘어진다. 그래서 모든 사람이 의견을 내도록 유도한다." 반대로 마크가 아이디어를 내면, 이번엔 벤이 악역을 맡는다.

그러나 아무리 비판이 난무해도 제안자가 굴하지 않고 끝내 탁자를 두드리면서 "아냐, 아냐, 그건 이런 거야"라면서 자신의 주장을 이야기하면, 사람들은 그 의견을 받아들인다. '반대하고 나서 밀어주는(disagree and commit)' 문화라고 할 수 있다.

이 회사는 파트너 한 사람이 어떤 딜을 강력히 주장하면, 다른 모든 파트너가 반대하더라도 그 딜을 추진하는 불문율이 있다. 대신에 의도적으로라도 레드팀(딴죽을 거는 팀)을 만들어 스트레스 테스트(위기 대응 시뮬레이션)를 하는 것이다.

성공 비결 3_1000명의 광팬을 만들라

미래학자 케빈 켈리에 따르면 성공의 비결은 복잡하지 않다. 1000명의 광팬을 만드는 일로부터 시작하라.

100만명의 고객을 모으기는 너무 어렵다. 그러나 1000명은 도전할 만한 목표다. 당신이 수공예 장인이든, 음악가든, 작가든, 앱 개발자든, 기업인이든, 발명가든 당신은 오직 1000명의 광팬이 필요하다. 여기서 광팬이란 당신의 연주를 듣기 위해 300㎞를 달려오고, 당신이 책을 쓰면 양장본에서부터 문고판, 전자책, 오디오판까지 다 구입할 사람들이다.

1000명을 모으고 난 후 그들이 당신을 위해 매년 100달러씩 기꺼이 쓰게 하는 방법을 생각하라. 그러면 10만달러(약 1억2000만원)가 될 것이다. 그 돈이면 스타나 갑부는 아니라도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충분히 살 수 있게 된다.

1000명의 공식은 과거엔 사용할 수 없던 공식이다. 인터넷 때문에 가능해졌다. 당신이 무엇을 하든, 예를 들어 데스메탈 음악을 만들건 왼손잡이를 위한 낚싯대를 만들건,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100만명에 1명은 있을 수 있다. 모두 합치면 지구 상에 7000명이 있다는 의미다. 그중 1000명은 광팬이 될 수 있다. 과거엔 이 1000명을 만나기가 불가능했다. 그러나 지금은 클릭 한 번이면 닿을 수 있고, 물건도 팔 수 있다.

1000명은 당신과 매우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은 즐거울 것이다. 당신은 진정성을 유지하고 작품의 개성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누군가 반론을 제기할 수 있다. "나는 1년에 한 번 음반을 발표하는데, 음반 값이 10달러밖에 안 된다. 1000명을 모아도 1만달러에 불과하다"라고. 하지만 기존의 가격 모델에 집착하지 말라. 당신의 광팬이 흔쾌히 지갑을 열게 하는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보라. 예를 들어 강연, 투자 기회, 컨설팅 같은 것이 있다.


*이 기사는 조선일보 WEEKLY BIZ 3월 4일자에 실린 기사입니다. WEELLY BIZ 구독 및 배달 신청은 조선일보 홈페이지 ( https://members.chosun.com/subscription/appendweeklybiz.jsp ) 에서 할 수 있습니다. 조선일보 독자는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무료로 배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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