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가 재무장관되면 부자 많아질까… 법조인·학자 출신이 경제 성적표 더 좋았다

입력 2017.01.14 03:00

美 역대 재무장관·성장률 보니

미국에서 월스트리트 인사들이나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입각하는 전통은 뿌리가 깊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취임한 1961년부터 지금까지 56년간 재무장관은 모두 20명. 이 가운데 14명이 월스트리트의 투자은행이나 기업 경영인 출신이었다. 이들의 재임 기간은 40년으로 전체의 70%를 넘는다. 월스트리트 출신(9명)이 기업인(5명)보다 더 많았다.

공화당 대통령과 민주당 대통령 모두 금융계나 재계 출신을 선호했다. 공화당 재무장관 10명 중 7명, 민주당 재무장관도 10명 중 7명이 월스트리트나 재계 출신 인사였다. 지미 카터 대통령(민주당)과 조지 W 부시 대통령(공화당)은 임기 중 월스트리트나 재계 출신만 재무장관으로 썼다. 사이먼 존슨 MIT 슬론 경영대학원 교수는 "사람들은 부자 출신 장관들이 일자리를 만드는 데 능해 다른 사람들도 부자로 만들 수 있다고 기대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위클리비즈가 1961년부터 지난해까지 미국 각 행정부 재무장관의 출신과 경제성장률을 비교해 봤다. 비즈니스맨 출신이 재무장관을 지낸 40년 동안 미국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2.9%였다.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오히려 법조인이나 학자 출신 재무장관들이 재임하는 동안 더 높았다. 이 6명의 재임 16년 동안 미국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3.6%였다.

도널드 케틀 메릴랜드대 교수는 "공직은 기업과 근본적으로 성격이 다르다"며 "트럼프 경제 라인이 공직 경험이 전혀 없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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