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6.12.24 03:00
닮은꼴 두 리더의 정반대 末路 왜…
회사에 만연한 관료주의 청산하고 개혁, 20년간 회사가치 4000% 성장시키곤…
박수 받고 떠나고
극장용 애니메이션 전략 수정하고 사업 다각화, 몰락해가던 디즈니를 기사회생 시키곤…
욕 먹고 쫓겨나고
20세기 최고의 리더로 불리는 잭 웰치는 1981년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최고 경영자(CEO)로 부임해 과감한 구조조정과 혁신을 통해 회사에 만연한 관료주의를 청산한다. 또한 미국 대표 방송사 중 하나인 NBC 등을 인수하여 사업 다각화를 시도해 20년 동안 회사의 가치를 무려 4000% 이상 성장시킨 후 2001년 9월 7일 은퇴한다.
ABC 방송국과 파라마운트 픽처스 등 다양한 미디어 기업에서 커리어를 쌓은 후 1984년 월트디즈니의 CEO로 영입된 마이클 아이스너도 극장 상영 애니메이션 중심의 전략을 과감하게 수정하고, 미국의 대표 방송사 중 하나인 ABC를 인수한다. 이렇게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노력을 통해 몰락해가던 디즈니를 기사회생시키고 2004년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난다.
평행이론이란 용어가 있다. 서로 다른 시대를 사는 사람의 인생이 놀라울 만큼 같은 패턴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이론이다. 대표적인 예가 미국 16대 대통령인 에이브러햄 링컨과 35대 대통령인 존 F 케네디의 삶이다. 두 대통령의 삶은 100년이라는 시간을 두고 섬뜩할 만큼 동일한 패턴을 보였다. 링컨과 케네디는 1846년과 1946년에 하원 의원에 당선됐다. 두 사람 다 14년 후인 1860년과 1960년에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심지어 링컨 대통령의 비서 이름이 케네디였고, 케네디 대통령의 비서 이름이 링컨이었으며, 둘 다 암살당해 인생을 마감했다. 사후에 뒤를 이은 부통령의 이름도 모두 존슨이었다.
링컨과 케네디의 삶처럼 위에서 언급한 잭 웰치와 마이클 아이스너의 경영자로서의 삶도 평행이론이란 단어가 생각날 정도로 비슷한 점이 많다. 1990년대 미국 경제를 대표하는 CEO였던 두 사람은 미국 동부 출신이며, 다양한 사업 다각화를 통해 회사를 빠르게 성장시켰다. 또한 미국의 대표적인 방송사를 하나씩 인수했으며, CEO로서의 재임 기간도 정확히 20년이다.
ABC 방송국과 파라마운트 픽처스 등 다양한 미디어 기업에서 커리어를 쌓은 후 1984년 월트디즈니의 CEO로 영입된 마이클 아이스너도 극장 상영 애니메이션 중심의 전략을 과감하게 수정하고, 미국의 대표 방송사 중 하나인 ABC를 인수한다. 이렇게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노력을 통해 몰락해가던 디즈니를 기사회생시키고 2004년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난다.
평행이론이란 용어가 있다. 서로 다른 시대를 사는 사람의 인생이 놀라울 만큼 같은 패턴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이론이다. 대표적인 예가 미국 16대 대통령인 에이브러햄 링컨과 35대 대통령인 존 F 케네디의 삶이다. 두 대통령의 삶은 100년이라는 시간을 두고 섬뜩할 만큼 동일한 패턴을 보였다. 링컨과 케네디는 1846년과 1946년에 하원 의원에 당선됐다. 두 사람 다 14년 후인 1860년과 1960년에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심지어 링컨 대통령의 비서 이름이 케네디였고, 케네디 대통령의 비서 이름이 링컨이었으며, 둘 다 암살당해 인생을 마감했다. 사후에 뒤를 이은 부통령의 이름도 모두 존슨이었다.
링컨과 케네디의 삶처럼 위에서 언급한 잭 웰치와 마이클 아이스너의 경영자로서의 삶도 평행이론이란 단어가 생각날 정도로 비슷한 점이 많다. 1990년대 미국 경제를 대표하는 CEO였던 두 사람은 미국 동부 출신이며, 다양한 사업 다각화를 통해 회사를 빠르게 성장시켰다. 또한 미국의 대표적인 방송사를 하나씩 인수했으며, CEO로서의 재임 기간도 정확히 20년이다.
하지만 이들의 공통점은 여기까지다. 두 리더의 운명을 바꾼 것은 자신들의 마지막에 대한 정반대 선택이었다. 잭 웰치는 은퇴를 5년이나 앞두고 자신의 뒤를 이어 GE를 이끌 후계자를 기르는 '승계계획(succession plan)'을 가동해 만 65세가 된 2001년 9월 7일 미련 없이 은퇴한다. GE는 그의 은퇴에 맞춰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은퇴 패키지(총 4억1700만달러·5000억원)로 회사 발전에 대한 잭 웰치의 공로에 보답하였다. 공교롭게도 그가 은퇴한 후 불과 4일 후에 9·11 테러가 발생해 '테러도 비켜간 신이 내린 경영자'란 소리도 듣게 된다. 1999년에는 미국의 대표적인 경영전문지 '포천지(誌)'가 잭 웰치를 20세기 최고의 경영자로 선정하기도 했다. 최근 수평적인 문화와 리더십이 화두가 되면서 잭 웰치의 강한 리더십이 종종 비판 대상이 되곤 하지만, 여전히 많은 경영자가 그의 실행력과 리더십을 롤 모델로 하고 있다.
이런 잭 웰치와 비교하면 마이클 아이스너의 말로는 비참하다. CEO로서 아이스너가 거둔 성과는 잭 웰치와 비교해서 조금도 손색이 없다. 그러나 아이스너는 2004년 디즈니가(家)의 후손 로이 디즈니가 중심이 돼 벌인 퇴진 운동 '세이브 디즈니(Save Disney) 캠페인'으로 이사회 의장에서 쫓겨나는 사상 초유의 굴욕을 경험한다. 주주의 43%가 그에 대해 불신임 투표를 행사한 것이다. 결국 아이스너는 다음 해인 2005년 계약이 1년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자리에서 물러나 쓸쓸히 사라졌다.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은퇴 패키지를 선물 받고 떠난 잭 웰치와 반대로 마이클 아이스너는 은퇴 후 회사 내에서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사무실조차 받지 못할 정도로 철저히 디즈니에서 버림받는다.
아이스너의 몰락은 그의 자기중심적이고 나르시시즘에 가득 찬 성격이 오랜 기간의 성공과 결합해 일어난 결과다. 디즈니를 기사회생시킨 후, 아이스너는 회사의 모든 일을 스스로 통제하고 결정하지 않으면 견디지 못하는 CEO로 돌변했다. 많은 직원이 그를 '아이스너 폐하'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절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좋은 성과를 내고 많은 직원의 지지를 받는 임원들을 회사에서 몰아내기 시작했다. 그들 중 한 명이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알라딘', '라이언 킹' 등을 제작해 디즈니 부활에 가장 큰 공을 세운 제프리 캐천버그였다. 결국 캐천버그는 디즈니를 떠난 후 스티브 잡스와 드림웍스를 차려 '슈렉' 등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며 디즈니의 강력한 라이벌이 된다. 캐천버그가 떠난 후 더는 견제할 사람이 없어진 아이스너는 10년 동안 절대 권력을 누리다 대주주들의 반발과 집단행동에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2015년 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 차두리는 60~70m를 쉬지 않고 폭풍 질주해 화제가 됐다. 이 대회는 그가 국가대표 은퇴를 앞두고 출전한 무대이기도 했다. 당시 인터넷에서는 차두리 국가대표 은퇴 반대운동이 벌어질 정도로 아쉬워하는 팬이 많았다. 아직 체력도 좋고, 인기도 이렇게 많은데, 차두리는 왜 그만두겠다고 했을까. 그 이유가 가상하다. 그는 "내가 대표팀에 있으면 나 때문에 한 명이 못 들어온다"며 은퇴 의사를 번복하지 않고 아름답게 물러났다.
12월은 물러남의 계절이다. 대부분의 기업이 인사 발표를 하고 이에 따라 많은 자리바꿈이 일어난다. 물론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쳐 이룬 결과와 자리를 뒤로하고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는 것이 억울하고 서운할 수도 있다. 하지만 리더십은 새로운 유산(legacy)을 남기는 작업이다. 경영진은 이 사실을 꼭 기억하고 제대로 물러나기 프로젝트를 빨리 시작하기 바란다.
특히 생각은 많은데 여러 가지 아쉬움과 불안감 때문에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분들은 더욱 지체해서는 안 된다. 박수 칠 때 떠날 용기는 후배들이 당신을 위대한 선배와 리더로 기억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이기 때문이다. 물러나야 할 때 물러나지 않는 리더는 기업뿐만이 아니라 나라까지도 큰 혼란과 분열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지금 경험하는 중이다. 위대한 리더십의 완성은 잘 물러남에 달려 있다.
이런 잭 웰치와 비교하면 마이클 아이스너의 말로는 비참하다. CEO로서 아이스너가 거둔 성과는 잭 웰치와 비교해서 조금도 손색이 없다. 그러나 아이스너는 2004년 디즈니가(家)의 후손 로이 디즈니가 중심이 돼 벌인 퇴진 운동 '세이브 디즈니(Save Disney) 캠페인'으로 이사회 의장에서 쫓겨나는 사상 초유의 굴욕을 경험한다. 주주의 43%가 그에 대해 불신임 투표를 행사한 것이다. 결국 아이스너는 다음 해인 2005년 계약이 1년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자리에서 물러나 쓸쓸히 사라졌다.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은퇴 패키지를 선물 받고 떠난 잭 웰치와 반대로 마이클 아이스너는 은퇴 후 회사 내에서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사무실조차 받지 못할 정도로 철저히 디즈니에서 버림받는다.
아이스너의 몰락은 그의 자기중심적이고 나르시시즘에 가득 찬 성격이 오랜 기간의 성공과 결합해 일어난 결과다. 디즈니를 기사회생시킨 후, 아이스너는 회사의 모든 일을 스스로 통제하고 결정하지 않으면 견디지 못하는 CEO로 돌변했다. 많은 직원이 그를 '아이스너 폐하'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절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좋은 성과를 내고 많은 직원의 지지를 받는 임원들을 회사에서 몰아내기 시작했다. 그들 중 한 명이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알라딘', '라이언 킹' 등을 제작해 디즈니 부활에 가장 큰 공을 세운 제프리 캐천버그였다. 결국 캐천버그는 디즈니를 떠난 후 스티브 잡스와 드림웍스를 차려 '슈렉' 등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며 디즈니의 강력한 라이벌이 된다. 캐천버그가 떠난 후 더는 견제할 사람이 없어진 아이스너는 10년 동안 절대 권력을 누리다 대주주들의 반발과 집단행동에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2015년 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 차두리는 60~70m를 쉬지 않고 폭풍 질주해 화제가 됐다. 이 대회는 그가 국가대표 은퇴를 앞두고 출전한 무대이기도 했다. 당시 인터넷에서는 차두리 국가대표 은퇴 반대운동이 벌어질 정도로 아쉬워하는 팬이 많았다. 아직 체력도 좋고, 인기도 이렇게 많은데, 차두리는 왜 그만두겠다고 했을까. 그 이유가 가상하다. 그는 "내가 대표팀에 있으면 나 때문에 한 명이 못 들어온다"며 은퇴 의사를 번복하지 않고 아름답게 물러났다.
12월은 물러남의 계절이다. 대부분의 기업이 인사 발표를 하고 이에 따라 많은 자리바꿈이 일어난다. 물론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쳐 이룬 결과와 자리를 뒤로하고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는 것이 억울하고 서운할 수도 있다. 하지만 리더십은 새로운 유산(legacy)을 남기는 작업이다. 경영진은 이 사실을 꼭 기억하고 제대로 물러나기 프로젝트를 빨리 시작하기 바란다.
특히 생각은 많은데 여러 가지 아쉬움과 불안감 때문에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분들은 더욱 지체해서는 안 된다. 박수 칠 때 떠날 용기는 후배들이 당신을 위대한 선배와 리더로 기억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이기 때문이다. 물러나야 할 때 물러나지 않는 리더는 기업뿐만이 아니라 나라까지도 큰 혼란과 분열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지금 경험하는 중이다. 위대한 리더십의 완성은 잘 물러남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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