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쇼핑몰 1~3위는 중국에… 쇼핑몰 외 건물 포함 땐 두바이몰이 최대

입력 2016.11.26 03:05

세계 최초의 쇼핑몰은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트라야누스 시장'이다. 서기 100~200년 무렵 트라야누스 황제의 명으로 만들어진 이곳은 아케이드(아치형 건물) 형태로 여러 개의 층을 가진 구조였으며, 하층은 상점, 상층은 사무실로 사용했다.

현대식 쇼핑몰 형태는 20세기 중반 미국에서 탄생했다. 오스트리아 빈 출신의 유대인 건축가 빅터 그룬이 나치를 피해 미국으로 건너와 1956년 미국 최초의 폐쇄형 쇼핑몰인 미네소타주(州) 사우스데일센터를 디자인했다. '쇼핑몰의 아버지'로 불리는 그가 원래 구상했던 것은 상점, 아파트, 학교, 공원 등이 포함된 삶의 공동체였다. 그러나 그 꿈은 실현되지 못하고, 쇼핑몰만 남았다.

미국 내 쇼핑몰은 제2차 세계대전 후 진행된 미국 정부의 부동산 경기 부양책과 자동차 대중화로 인해 급속도로 확산했다. 일반적인 미국인의 삶을 떠올릴 때 쇼핑몰은 빠질 수 없는 요소 중 하나다.

그룬의 꿈은 최근 다른 이들의 손에서 실현되고 있다. 사람들은 더 이상 쇼핑몰에서 쇼핑만 하지 않는다. 영화관, 공원뿐 아니라 호텔, 동물원까지 쇼핑몰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박문진 터브먼아시아 이사는 "쇼핑몰이 단순한 쇼핑을 넘어 경험과 가치를 소비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쇼핑몰은 최근 점점 대형화되는 추세다. 매년 세계 최대 쇼핑몰 순위가 바뀐다.

현재 세계 최대 쇼핑몰 1~3위는 중국에 있다.

1위는 중국 둥관(東莞)에 있는 '신화난쇼핑몰'이다. 2005년 중국 라면 재벌 알렉스 후 주도로 설립된 이곳은 쇼핑 가능 공간만 65만9611㎡로, 2350개의 매장이 입점 가능하다. 그러나 현재 입점한 매장 수는 47개에 불과해 '유령 쇼핑몰'로 불린다. 현재 소유주는 중국 국영기업 '팡정(方正)그룹'이다.

2위는 중국 베이징(北京)에 있는 '금원시대쇼핑센터'다. 2004년 55만7419㎡ 규모로 문을 열었으며, 당시에는 세계 최대의 쇼핑몰이었다. '중국의 위대한 몰'로 불린다. 1000개 이상의 매장이 입점해 있다. 그러나 이곳 역시 베이징 외곽에 있어 접근성이 떨어질 뿐 아니라, 유명 브랜드 매장도 적고, 카드 결제가 안 되는 곳이 많아 인기가 없는 쇼핑몰 중 하나로 꼽힌다.

세계에서 가장 큰 쇼핑몰 순위 3~6위까지의 소유·개발업자는 필리핀의 최대 재벌 'SM그룹'이다.

올 연말 중국 톈진(天津)에 문을 열 예정인 'SM톈진'이 3위, 필리핀 케손시티에 있는 'SM시티 노스 EDSA'가 4위, 필리핀 만달루용에 있는 'SM메가몰'이 5위, 필리핀 세부에 있는 'SM 씨사이드 시티 세부'가 6위다.

중국계 필리핀인 헨리 시(施至成)가 1958년 설립한 SM그룹은 현재 중국과 필리핀에 70여 개의 대형 쇼핑몰을 소유하고 있으며, 그 외에 백화점, 은행업 등도 하고 있다. 경제지(誌) 포브스는 2015년 필리핀 최고 부자에 헨리 시 회장을 선정하기도 했다. SM그룹은 SM톈진 오픈을 계기로 해외 사업 진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쇼핑몰 면적(매장 전용면적) 외 건물 전체 면적으로 세계 최대는 두바이에 있는 '두바이몰'이다. 쇼핑몰 면적은 35만㎡로 전 세계 20위에 불과하지만, 아이스링크, 아쿠아리움, 분수대, 호텔, 영화관, 식당 등을 포함한 전체 면적은 1300만㎡가 넘는다. 축구장 50개를 합쳐놓은 규모다. 두바이 최대 국영 개발회사 '에마르'가 개발·운영하고 있다.

입점 매장 수가 가장 많은 쇼핑몰은 이란 시라즈에 있는 '페르시안 걸프 콤플렉스'다. 2011년 문을 연 이곳의 면적은 45만㎡로 9위지만, 입점 매장 수는 2500개가 넘는다. 소유주는 호사인 호사이니 로얄 스타 인터내셔널 회장으로, 그의 아버지는 아랍에미리트(UAE), 어머니는 이란 출신이다.

국내 쇼핑몰 중 최대는 서울 롯데월드 몰이다. 매장 전용면적이 38만3470㎡로 세계 순위 15위다. 국내 2위는 신세계의 하남 스타필드다. 매장 전용면적 15만8000㎡로 세계 73위를 차지했다. 부산에 있는 신세계 센텀시티는 매장 전용면적이 12만6447㎡로 쇼핑몰로 분류하면 세계 100위권 밖이다. 다만, 세계 최대 백화점으로 2009년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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