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손잡이 경영, 학계가 오랫동안 풀지 못한 퍼즐 풀었다"

입력 2016.09.24 03:05

'파괴적 혁신' 만든 크리스텐슨
리더가 성장·혁신 동시에 한다는 오라일리 이론 높게 평가

찰스 오라일리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교수의 '양손잡이 경영'에 대해 '파괴적 혁신론'으로 유명한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는 "기업이 어떻게 하면 성장과 혁신을 동시에 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는 경영학계가 오랫동안 풀지 못한 퍼즐이었다"면서 "(양손잡이 경영 이론이 나오면서) 기업의 리더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퍼즐이 풀린 것 같다"고 평가했다.

오라일리 교수의 '양손잡이 경영' 이론은 크리스텐슨 교수의 파괴적 혁신론을 계승하면서도 기업이 구체적으로 혁신하는 방법에선 다른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이태경 기자
크리스텐슨 교수의 파괴적 혁신론은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들이 기존 제품의 품질 개선과 비용 절감에만 몰두하는 바람에 값싸고 단순한 제품을 만들어 시장 아래쪽에서 치고 올라오는 파괴적 혁신 기업에 시장을 빼앗긴다는 이론이다. 대형 백화점이 할인점 때문에 시장점유율을 잃고, 소규모 제철공장이 대형 철강기업을 궁지로 몰아넣는 것이 그 예다. 파괴적 혁신 기업은 처음에는 저가 시장에서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하지만, 점차 고가 시장으로 올라가 궁극적으로 기존 선도 기업을 대체한다. 파괴적 혁신은 20년 가까이 대표적 기업 혁신론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경영자들이 구체적으로 기업을 혁신하는 방법론에 대해서는 오라일리 교수와 크리스텐슨 교수의 견해차가 크다. 크리스텐슨 교수는 기업이 혁신하려면 기존 회사와 완전히 단절된 새로운 회사를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로운 사업은 주력 사업과 완전히 분리해 새로운 시장과 고객을 대상으로 전략을 짜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오라일리 교수는 경영자가 기업을 분리하지 말고 주력 사업과 신사업을 함께 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사업 조직을 분사하면 기존 조직의 자원을 활용할 수 없으므로, 같은 조직 안에서 기존 사업과 신사업을 동시에 잘하는 '양손잡이 경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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