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6.09.03 03:05
수업 내용 절반만 이해해도 선방
라스 피터 핸슨 미국 시카고대 교수는 계량경제학과 거시금융학에서 큰 업적을 남긴 학자다. 일반적인 계량경제학 모형들은 보이지 않는 변수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상황을 설명하고 예측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핸슨 교수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일반적률추정법(GMM·Generalized Method of Moment)'을 고안했다. 미래에 대한 기댓값과 통계상의 평균이 비슷하다는 점을 사용해 다양한 변수로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측하는 모형을 만드는 것이다.
핸슨은 필자의 지도 교수였다. 워낙 수업 내용이 어려워 핸슨 교수의 말을 절반만 이해해도 선방한 것이라는 말도 있었다. 수업이 끝난 후 "그런데 GMM이 뭐예요?"라고 묻는 학생도 있었다. 하지만 핸슨 교수 본인도 자신의 이론이 어렵다는 걸 잘 알아 반복해서 물어도 귀찮은 내색 없이 친절하게 대답해줬다. 그는 인지도에 비해 외부 강연을 나가거나 인터뷰를 하는 경우가 드물어 위클리비즈와 인터뷰했다는 말에 깜짝 놀랐다.
핸슨 교수는 2013년 자신의 이론으로 노벨경제학상을 받았음에도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연구하는 몇 안 되는 학자 중 한 명이다. 끊임없이 자신의 이론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고쳐 나가는 모습에서 진정한 학자의 모습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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