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제지산업 아시아 약진… 중국서 전체의 26% 생산

입력 2016.08.20 03:05

인쇄용 종이 줄고 포장용 늘어

글로벌 제지 산업의 축이 서(西)에서 동(東)으로 이동하고 있다.

전통 강자이던 북미 유럽 기업들이 산림보호 규제 등으로 발목이 묶인 사이,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기업들이 기술 수준을 높이며 쫓아왔기 때문이다. 출판 산업의 디지털화로 제지 주력 분야도 인쇄용에서 포장 위생용지로, 범용제품에서 고급 제품으로 이동하고 있다.

제지 기업 순위
전통적 제지 강국은 미국과 유럽. 중국 무섭게 치고 올라와

현재 제지업계 세계 1위 기업은 미국 인터내셔널페이퍼다. 맥도널드와 웬디스 등의 햄버거 포장용지 등 종이봉투, 화장품 포장 용기, 복사용지 등 대부분 분야의 제지를 생산한다. 지난해 매출은 236억달러. 매출 기준 2위도 기저귀, 물티슈 등을 생산하는 미국의 프록터앤드갬블(P&G)이다.

펄프, 그래픽 용지 등을 만드는 3위인 UPM도 핀란드 기업이다.

하지만 생산량을 기준으로 하면 중국 주룽즈예(玖龍紙業·나인드래곤)가 1226만t(2014년 기준)으로 미국 P&G를 제치고 세계 2위다.

국가별 생산량 기준으로는 2009년부터 이미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다. 제지산업 정보업체 RISI는 "2014년 제지 생산량 중 26%가 중국에서 생산됐고, 전체 제지 수요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25%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티라윗 리타본 더블에이 부회장은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신흥국들의 수요가 커지고 있어 이 시장에 상품을 납품하기 위한 지리적 이점을 가진 아시아 기업들이 제지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중국·미국·일본·독일에 이어 전 세계 5위 제지 생산국(2014년 기준)이다. 국내 한솔제지·무림페이퍼·전주페이퍼·깨끗한나라·한국제지 등은 매출 기준으로 글로벌 80위권에 든다. RISI는 "아시아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져 매년 순위에서 치고 올라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서용 종이 줄고 택배상자용 특수지 생산 늘어

인쇄용 종이는 디지털화로 타격을 입었지만, 신흥국 중산층이 늘면서 위생용지와 포장용지 수요는 늘고 있다. 책 출판에 쓰이는 인쇄용지는 전체 시장은 줄어들지만 점점 더 '프리미엄'으로 가고 있다.

특히 포장용지는 온라인 상거래와 함께 뜨고 있는 분야다. 쇼핑백, 택배용 상자뿐만 아니라 시멘트, 사료 등 대형 포장에 사용되는 종이를 포함한다. 미국 인터내셔널페이퍼는 과일, 음료수, 가공식품이나 온라인 상거래에 쓰이는 포장용지(상자) 판매를 통해 전체 매출의 65%를 벌어들인다.

인쇄용지는 중국, 동남아 등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복사용지 부문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태국의 제지기업 더블에이가 대표적이다.

국내 1위인 한솔제지는 백화점이나 편의점에서 영수증으로 쓰이는 특수용지 감열지 분야에서 세계 3위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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