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6.07.18 04:00
신문을 보다 놀랄 때가 많습니다. 제가 12~14년 전 일본 특파원을 지낼 때 읽은 일본 신문이 그대로 재현됩니다.
당시 일본에서 가장 큰 논란이 됐던 연금문제가 몇년 전 지나가고, 정년연장과 임금 피크제 문제, 비정규직 직원 문제등 경제적인 사안이야 생산가능 인구가 변화하는 추이가 우리가 10여년 늦게 일본을 따라가기 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한데 그 외에 사회문제도 비슷하게 일어납니다. 작년 히트했던 ‘응답하라’ 시리즈 처럼 과거를 회고하는 문화상품의 유행도 있었고, 자식을 학대 살해하는 사건이나 직장 내 상사가 권력으로 하급자들을 괴롭히는 사건등이 사회적 문제로 부상하는 것도 꼭 빼닮았습니다.
물론 다른 것도 많습니다. 일본만큼의 자산가격 대 폭락은 겪지 않았고(대신 외환위기를 겪었지만) 사회적으로도 일본의 양극화는 우리보다 상대적으로 훨씬 나중에 진행됐습니다. 아직도 교육과열을 걱정하는 우리에 비해 일본은 당시엔 심각한 학력저하를 우려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기업으로 가면 일본은 당시만 해도 이미 주요 기업들의 지배구조나 작동원리가 우리와는 현저하게 차이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쨋든 큰 틀에서 일본의 경험이 우리가 참고해야 할 부분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또 과도하게 성공사례만 부풀려 소개되면서 일본의 기업 내부에 대해서도 실제로는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이 진실일 겁니다.
◆ 할말만 하고 도시락을 꺼내든 교수
지난주(7월 16일자) 위클리비즈 커버스토리는 스에마쓰 지히로(末松千尋) 일본 교토대 교수의 인터뷰였습니다.
당시 일본에서 가장 큰 논란이 됐던 연금문제가 몇년 전 지나가고, 정년연장과 임금 피크제 문제, 비정규직 직원 문제등 경제적인 사안이야 생산가능 인구가 변화하는 추이가 우리가 10여년 늦게 일본을 따라가기 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한데 그 외에 사회문제도 비슷하게 일어납니다. 작년 히트했던 ‘응답하라’ 시리즈 처럼 과거를 회고하는 문화상품의 유행도 있었고, 자식을 학대 살해하는 사건이나 직장 내 상사가 권력으로 하급자들을 괴롭히는 사건등이 사회적 문제로 부상하는 것도 꼭 빼닮았습니다.
물론 다른 것도 많습니다. 일본만큼의 자산가격 대 폭락은 겪지 않았고(대신 외환위기를 겪었지만) 사회적으로도 일본의 양극화는 우리보다 상대적으로 훨씬 나중에 진행됐습니다. 아직도 교육과열을 걱정하는 우리에 비해 일본은 당시엔 심각한 학력저하를 우려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기업으로 가면 일본은 당시만 해도 이미 주요 기업들의 지배구조나 작동원리가 우리와는 현저하게 차이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쨋든 큰 틀에서 일본의 경험이 우리가 참고해야 할 부분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또 과도하게 성공사례만 부풀려 소개되면서 일본의 기업 내부에 대해서도 실제로는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이 진실일 겁니다.
◆ 할말만 하고 도시락을 꺼내든 교수
지난주(7월 16일자) 위클리비즈 커버스토리는 스에마쓰 지히로(末松千尋) 일본 교토대 교수의 인터뷰였습니다.
[Weekly BIZ] '기술의 일본' 있어도 '경영의 일본'은 없었다
그는 저서 ‘교토식 경영’으로 유명한 사람입니다. 일본 경제를 받쳐온 것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전자나 자동차 대기업이 아니라 교토와 오사카 근교의 강소기업들이라는 내용의 책이죠.
이런 기업은 사실 ‘소’자를 붙이기 힘들정도로 대부분 크게 성장해 있습니다. 각각의 기업은 그동안 위클리비즈에서 다수 소개했습니다.
"썩어가는 자본주의, 자본주의(慈本主義)가 구하리니…"
[Weekly BIZ] 모난 사람이 더 뛰어나다 삐져나온 못은 더 삐져나오게 하라
[Weekly BIZ] [Cover Story] 전자산업 핵심 부품 콘덴서 시장 50% 장악한 '무라타 제작소'
이런 기업들의 특성은 사실 ‘특이하다’할 정도로 일본 기업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서구 경영과 비교해보면 직원 중심의 동양적 기업이라고 보이지만, 또 자유로운 발상 등의 면에선 보통 일본 기업들과도 다릅니다. 사실은 그냥 우리가 오랫동안 일본 기업 전체의 경영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고 봐야 옳지 않은가 합니다.
사실 이전 스에마쓰 교수의 간단한 인터뷰가 나온 적은 있습니다만 전체적인 교토식 경영을 보여준 기사는 적었기에 다시한번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러나 스에마쓰 교수는 교토식 경영이 잘됐다는 점보다는 교토식 경영이 일본 기업 전체의 경영이념으로 이어지지 못했기에 현재 일본 대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내용만 인터뷰 내내 얘기했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할말을 다했다는 듯 이혜운 기자를 앞에 두고 도시락을 꺼내 먹기 시작했다고 하더군요. 교토 경영의 특성중 하나가 오랜 역사에서 이어온 (중앙-도쿄-에 대한) 반골기질이라고 하던데, 스스로도 그런 기질을 유감없이 보여준 모양입니다.
일본 기업이 세계에서 성공하게 된 비결이 밑에서부터 개선을 하는 바텀업의 문화였다는 것. 일본의 회의에서 실질적인 토론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 등은 일본 내에서는 스스로의 경영문화를 규정하는 대단히 상식적인 키워드인데, 아마 위클리비즈 독자분들껜 새롭지 않았을지도 생각해 봅니다.
◆ 최고 거부(巨富)의 가문
위클리비즈 4~5면은 미국 최고의 부자가문으로 유명한 록펠러 가문 얘기를 소개했습니다. 창업자 존 록펠러의 고손자인 저스틴 록펠러(Justin Rockefeller) 인터뷰입니다.
그는 저서 ‘교토식 경영’으로 유명한 사람입니다. 일본 경제를 받쳐온 것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전자나 자동차 대기업이 아니라 교토와 오사카 근교의 강소기업들이라는 내용의 책이죠.
이런 기업은 사실 ‘소’자를 붙이기 힘들정도로 대부분 크게 성장해 있습니다. 각각의 기업은 그동안 위클리비즈에서 다수 소개했습니다.
"썩어가는 자본주의, 자본주의(慈本主義)가 구하리니…"
[Weekly BIZ] 모난 사람이 더 뛰어나다 삐져나온 못은 더 삐져나오게 하라
[Weekly BIZ] [Cover Story] 전자산업 핵심 부품 콘덴서 시장 50% 장악한 '무라타 제작소'
이런 기업들의 특성은 사실 ‘특이하다’할 정도로 일본 기업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서구 경영과 비교해보면 직원 중심의 동양적 기업이라고 보이지만, 또 자유로운 발상 등의 면에선 보통 일본 기업들과도 다릅니다. 사실은 그냥 우리가 오랫동안 일본 기업 전체의 경영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고 봐야 옳지 않은가 합니다.
사실 이전 스에마쓰 교수의 간단한 인터뷰가 나온 적은 있습니다만 전체적인 교토식 경영을 보여준 기사는 적었기에 다시한번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러나 스에마쓰 교수는 교토식 경영이 잘됐다는 점보다는 교토식 경영이 일본 기업 전체의 경영이념으로 이어지지 못했기에 현재 일본 대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내용만 인터뷰 내내 얘기했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할말을 다했다는 듯 이혜운 기자를 앞에 두고 도시락을 꺼내 먹기 시작했다고 하더군요. 교토 경영의 특성중 하나가 오랜 역사에서 이어온 (중앙-도쿄-에 대한) 반골기질이라고 하던데, 스스로도 그런 기질을 유감없이 보여준 모양입니다.
일본 기업이 세계에서 성공하게 된 비결이 밑에서부터 개선을 하는 바텀업의 문화였다는 것. 일본의 회의에서 실질적인 토론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 등은 일본 내에서는 스스로의 경영문화를 규정하는 대단히 상식적인 키워드인데, 아마 위클리비즈 독자분들껜 새롭지 않았을지도 생각해 봅니다.
◆ 최고 거부(巨富)의 가문
위클리비즈 4~5면은 미국 최고의 부자가문으로 유명한 록펠러 가문 얘기를 소개했습니다. 창업자 존 록펠러의 고손자인 저스틴 록펠러(Justin Rockefeller) 인터뷰입니다.
[Weekly BIZ] 화석연료 대신 태양열 투자하는 게 단순한 사회공헌일까… 전 세계 70조원의 '착한 투자'가 수익률도 좋다
[Weekly BIZ] 석유 재벌 존 록펠러, 평생 현재 가치로 145조원 기부
기업가로 몇 대를 이어가기는 쉽지 않습니다. 구미 기업들의 경우 어느 순간이 되면 자손들은 기업 경영에서 손을 떼고 투자자로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문경영인들이 맡아 기업은 잘 굴러가는 경우도 많습니다만, 그런 때에도 창업자의 자손들이 과도한 소비로 재산을 탕진하는 경우가 적지 않죠. 몇 대를 이어가는 부자가문은 더욱 쉽지 않습니다.
록펠러집안 역시 전성기때보단 체격이 많이 줄었습니다. 중간에 대통령을 꿈꾸는 정치인이 나오면서 재산을 많이 썼다고 하네요. 다만 워낙 존 록펠러 때부터의 재산이 엄청난데다, 자식들에게도 철저한 투자교육, 재산교육을 시키는 것이 유지가 가능한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존 록펠러 자신은 선대로부터 돈을 빌려주고 불시에 10%의 이자를 쳐서 갚는 훈련을 받았다고 합니다. 유동성 고갈에 대처하며 돈을 마련하는 법을 배웠다는 것이죠. 그런 식으로 자금을 무자비하게 조달했기에 존 록펠러의 시기는 욕도 많이 먹었다고 합니다. 다만 그는 철저하게 십일조를 지키면서 기부를 했는데, 그게 지금의 명예를 만들었습니다.
록펠러 집안의 경제교육은 잘 알려져 있는데 록펠러 2세의 경우 아이들에게 용돈을 주면 그 3분의 1은 저축에, 3분의 1은 하고싶은 일에, 3분의 1은 기부하도록 했다고 합니다. 제대로 쓰지 않으면 벌금을 내게 했다고 하죠.
위클리비즈는 지난 5월에는 유럽의 대표 부자 가문 로스차일드 가문의 아리안 드 로스차일드를 인터뷰했었습니다. 온혜선 기자가 두 사람을 모두 인터뷰했는데, 잘 교육받은 구미의 상류층이 어떤 사람들인지 표본과 같았다고 얘기합니다.
[Weekly BIZ] 금융제국 로스차일드家와 거래하는 부자들은 지금 '사모펀드'에 돈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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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로 몇 대를 이어가기는 쉽지 않습니다. 구미 기업들의 경우 어느 순간이 되면 자손들은 기업 경영에서 손을 떼고 투자자로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문경영인들이 맡아 기업은 잘 굴러가는 경우도 많습니다만, 그런 때에도 창업자의 자손들이 과도한 소비로 재산을 탕진하는 경우가 적지 않죠. 몇 대를 이어가는 부자가문은 더욱 쉽지 않습니다.
록펠러집안 역시 전성기때보단 체격이 많이 줄었습니다. 중간에 대통령을 꿈꾸는 정치인이 나오면서 재산을 많이 썼다고 하네요. 다만 워낙 존 록펠러 때부터의 재산이 엄청난데다, 자식들에게도 철저한 투자교육, 재산교육을 시키는 것이 유지가 가능한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존 록펠러 자신은 선대로부터 돈을 빌려주고 불시에 10%의 이자를 쳐서 갚는 훈련을 받았다고 합니다. 유동성 고갈에 대처하며 돈을 마련하는 법을 배웠다는 것이죠. 그런 식으로 자금을 무자비하게 조달했기에 존 록펠러의 시기는 욕도 많이 먹었다고 합니다. 다만 그는 철저하게 십일조를 지키면서 기부를 했는데, 그게 지금의 명예를 만들었습니다.
록펠러 집안의 경제교육은 잘 알려져 있는데 록펠러 2세의 경우 아이들에게 용돈을 주면 그 3분의 1은 저축에, 3분의 1은 하고싶은 일에, 3분의 1은 기부하도록 했다고 합니다. 제대로 쓰지 않으면 벌금을 내게 했다고 하죠.
위클리비즈는 지난 5월에는 유럽의 대표 부자 가문 로스차일드 가문의 아리안 드 로스차일드를 인터뷰했었습니다. 온혜선 기자가 두 사람을 모두 인터뷰했는데, 잘 교육받은 구미의 상류층이 어떤 사람들인지 표본과 같았다고 얘기합니다.
[Weekly BIZ] 금융제국 로스차일드家와 거래하는 부자들은 지금 '사모펀드'에 돈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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