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움직임 겸허한 자세로 담는 하반기가 될 것

    • 최흡 위클리비즈 에디터

입력 2016.07.02 03:11

[에디터 레터]

지난 6월 18일자 위클리비즈에 실린 작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앵거스 디턴 프린스턴대 교수의 글은 이례적이었습니다. 그는 "세계화로 고소득 국가의 빈민이 희생됐는데, 그건 나 같은 사람이 세계화의 논리를 주장해왔기 때문"이라고 심하게 자책했습니다. 세계적인 석학이 평생의 연구에 회의를 느낄 정도로 현재 선진국의 중·하류층 문제가 심각하다는 얘기죠. 그의 후회는 의외의 결과를 빚은 영국의 '브렉시트' 투표 결과나 미국의 트럼프 열풍을 이해하는 단서가 됩니다.

우리 경제는 중국발 세계 금융시장 요동, 국내 구조조정 문제에 휘둘리다 이번엔 예측하지 못한 영국의 EU 탈퇴와 함께 상반기를 마쳤습니다. 위클리비즈가 이번 주 커버스토리로 만난 아데어 터너 전 영국 금융감독청장은 '충격은 곧 회복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세계 각국에서 중산층이 무너지며 그들의 분노가 이런저런 경제적·정치적 충격으로 나타나는 밑바닥 상황은 그다지 개선될 것 같지 않습니다.

이는 작년 이후 위클리비즈가 만난 세계적 구루(guru)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경영학자들은 기업의 타깃 고객을 증가하는 중·하류층으로 삼으라고 조언하고, 경제학자들은 교육 개혁을 통한 중산층 형성에 큰 관심을 보입니다. 다만 수많은 신호들과 경고음을 보면서도 브렉시트도, 트럼프 열풍도 제대로 예측하고 분석해내지 못한 것은 아직도 우리 현실 인식이 안이하고 오만했다는 증거일 것입니다. 위클리비즈 역시 좀 더 겸허한 자세로 세계경제 변화 움직임을 담아보리라 생각하며 하반기를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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