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에게 스트레스 주는 기업, 비용 줄줄이 새나간다

입력 2016.05.28 03:06

생산성을 높이고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개인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기업도 직원들이 더 나은 성과를 더 빠르게 낼 수 있도록 조직 문화를 바꾸고 근무 환경을 개선하는 데 노력을 기울인다. 찰스 두히그 NYT 탐사전문기자는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데 있어 개인이 올바른 습관을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바람직한 조직 문화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직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 기업 문화는 직원들의 생산성을 높이고 기업의 수익성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셰필드 대학교의 카말 버디 교수는 팀 결속력에 중점을 둔 집단과 효율적인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집중한 집단의 성과를 비교한 결과 팀 분위기가 좋은 집단이 훨씬 더 우월한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에이미 에드먼슨 미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직장에서 안전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더 실험정신이 강한 성향이 있다"며 "이것이 바로 혁신의 필수 요소"라고 강조했다.

반면 지나치게 스트레스를 주는 기업 문화는 직원들의 생산성을 저하시키는 것은 물론 기업의 숨겨진 비용을 현실화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심리학회(APA)에 따르면 직장에서 일어나는 사고의 60~80%가 스트레스로 인한 것이었다. 그리고 직장 내 스트레스 지수가 높은 기업의 경우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약 50% 많은 건강보험 비용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에 대한 직원들의 로열티가 떨어지는 것도 문제다.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인 미국진보센터(CAP)에 따르면 직원의 이직으로 인해 기업이 지불해야 하는 비용은 해당 직원 연봉의 20%에 달한다.

그렇다면 바람직한 직장 문화의 요건은 무엇일까. 미 스탠퍼드대학의 '연민과 이타주의, 교육 연구센터'에서 과학 부문 책임자를 맡고 있는 엠마 세팔라(Seppala) 박사와 킴 캐머런(Cameron) 미시간대 교수는 6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첫째, 주변 직원에게 관심을 갖고 친구처럼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둘째, 팀원이 힘든 상황에 처했을 때 격려해야 한다. 셋째, 비난을 삼가고 다른 직원의 실수를 용서할 수 있어야 한다. 넷째, 다른 팀원을 북돋울 수 있어야 한다. 다섯째, 일의 진정한 의미를 수시로 강조한다. 여섯째, 신뢰와 존경을 갖고 동료를 대할 수 있어야 한다. 세팔라 박사는 "직원들에 대해 연민을 갖고 그들의 고충을 들어주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라며 "직원들의 어려운 상황을 이해해주는 조직일수록 직원들의 회복력(resilience)이 더 뛰어났다"고 설명했다.

놓치면 안되는 기사

팝업 닫기

WEEKLY BIZ 추천기사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