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률 낮추기'서 출발한 식스시그마 경영 전반의 숨은 해결책으로 진화

입력 2016.05.07 03:05

잭 웰치 前 GE 회장 "식스시그마는 기업 경쟁력 증대시키는 가장 강력한 마법"

'시그마(σ)'란 그리스문자 중 영어 알파벳의 's'에 해당하는 문자다. 통계에서는 자료가 분산된 정도를 나타낸 수치, 즉 표준편차를 의미한다. 시그마 앞에 있는 숫자가 커질수록 확실성이 더 크다는 뜻이다. 통계용어 시그마에서 유래한 식스시그마는 100만개 제품 중 불량품을 3.4개 이하로 유지할 정도의 고른 품질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 경영 혁신 기법이다. 이를 위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통계적으로 분석해 문제의 원인을 찾아내고 개선하는 것이 식스시그마의 기본 골자다. 초두리 ASI 회장은 "제조업의 불량률 낮추기에서 출발한 식스시그마가 경영 전반의 숨은 해결책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스시그마를 가장 처음으로 고안한 기업은 모토롤라다. 모토롤라는 1987년 자사 제품이 품질 불량으로 고전을 면하지 못하자 대대적인 품질 혁신에 나선다. 당시 모토롤라에서 근무하던 마이클 해리(Harry) 박사는 불량률을 낮추면서 제품 생산 시간과 비용을 줄이기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했는데, 여기에 식스시그마란 명칭을 붙였다. 모토롤라는 식스시그마 도입 다음 해인 1988년 약 4억8000만달러의 비용을 절감했고, 이후 10년 동안 총 100억달러의 비용을 감축하는 성과를 올렸다.

식스시그마를 가장 잘 활용한 기업으로는 GE가 꼽힌다. 잭 웰치 당시 GE 회장은 모토롤라에서 벤치마킹한 식스시그마 기법을 제품의 생산라인은 물론 인사, 관리, 총무, 마케팅 등 경영 전반에 도입했다. GE는 식스시그마 도입에 총 2억달러를 투자했는데, 도입 3년 뒤인 1998년에만 약 10억달러, 1999년에는 20억달러가량의 비용을 절감했다. 웰치 전 GE 회장은 2005년 출간한 저서 '위대한 승리'에서 "식스시그마는 지난 25년 동안 가장 위대한 경영 혁신 운동이자 기업의 경쟁력을 증대시키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라고 언급했다.

식스시그마에 대한 비판도 있다. 식스시그마가 숫자로 검증되는 근거를 바탕으로 한 경영기법이다보니 데이터를 수집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리고, 데이터로 정량화하기 힘든 요소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미시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집중한 나머지 큰 그림을 보지 못하게 만들어 근시안적인 의사 결정을 부추긴다는 견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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