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터 옆자리에 프로그래머… 그 옆자리에 디자이너

입력 2016.04.23 03:05

메디치 효과 적용한 기업
스웨덴 게임사 다이스, 여러 직군을 팀으로 꾸려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초대형 성공작 개발
건설 자재 회사 시멕스, 결혼식 하객 선물로 자사 시멘트 나눠줘
"인생 챙기는 브랜드" 긍정적인 이미지 심어

프란스 요한손 메디치그룹 회장은 "직원들이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여러 분야의 지식을 배우게 하고, 다양한 관점과 역발상을 시도하도록 지원해야 혁신을 방해하는 생각의 장벽을 무너뜨릴 수 있고, 다양한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생겨난다"고 주장했다.

다양한 경험 할 수 있는 환경 만들어라

"디즈니 같은 대기업이 어떻게 혁신을 거듭할 수 있을까요? 저는 디즈니의 인력 관리 방법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봅니다. 디즈니는 직원들이 회사의 여러 부서를 경험하게 합니다. 예를 들어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직원이 제품 생산 부서나 디즈니랜드에서 일하면서 다양한 업무를 배우도록 하는 겁니다. 그러면 다른 부서의 기능과 업무 방식을 이해하고 효율적으로 협업할 수 있습니다.

다이스(Dice)라는 스웨덴 게임 개발 업체는 1990년대 초반에 애니메이터, 프로그래머, 디자이너 등 게임 개발에 필요한 여러 부서의 인력을 한 팀에 배치해 같은 공간에서 일하게 했습니다. 게임 만드는 과정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수시로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겁니다. 그 결과로 '미러스 에지(Mirror's edge)'라는 인기 게임이 탄생했고, 다이스는 여러 직군이 함께 일하는 팀 제도를 회사 전체로 확대해 '배틀필드'라는 초대형 성공작을 개발했습니다. 엄청난 자금을 투입하지 않고 일하는 방식을 바꾼 것만으로 업무 혁신을 이룬 겁니다."

혁신 장벽 무너뜨리는 역발상

"시멕스(Cemex)는 멕시코 최대 건설 자재 회사인데, 소비자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심는 데 공을 들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이 시멘트 브랜드에 관심을 가지는 일은 드문데도 말이죠. 홍보 방식도 독특한데, 시멘트 제품을 결혼식 하객에게 나눠주는 선물로 제공했습니다. 멕시코에서는 결혼할 때 집을 구입하는 게 아니라 짓습니다. 집을 지을 때 필요한 게 뭐겠어요? 시멘트입니다. 이 회사는 '시멕스는 고객들의 중요한 인생 단계까지 챙기는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심었고, 성공을 거뒀습니다.

다양한 관점을 활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로레알그룹의 화장품 브랜드 메이블린이 일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었던 최대 공신은 '원더 컬'이라는 마스카라 제품입니다. 대체로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화장품 업체들은 현지 여성들이 선호하는 화장법과 기존 제품을 분석하지만, 메이블린은 일본 직원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직원들에게도 아이디어를 구했습니다. 한 이탈리아 직원이 속눈썹을 둥글게 말아주는 효과가 있는 솔을 장착한 마스카라를 개발하자는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이 제품은 일본에서 대성공을 거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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