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중앙 서버 비용 대폭 줄이고 해킹 원천 차단 효과
빅데이터… 데이터 어디까지 공유하는지가 핀테크 산업 발달 속도 결정
생체인식… 지문·홍채 인식으로 본인 확인, 2020년 11억명 사용할 것
핀테크는 탄생한 지 얼마 되지 않는 산업 분야다. 그만큼 향후 성장 과정에서 산업 판도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핀테크 산업 판도를 바꿀 핵심 기술로 블록체인, 빅데이터, 생체인식이 꼽힌다. 정유신 서강대 경영학 교수는 "소비나 투자 패턴을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하는 '빅데이터', 그리고 모바일 결제에서 쓰이는 '생체인식'은 핀테크 산업 발전을 견인할 양대 축"이라고 말했다.
①블록체인(blockchain)
블록체인은 거래 정보(블록)가 특정 중앙 서버에 집중되지 않고 네트워크의 여러 컴퓨터에 분산해서 저장되는 것을 말한다. 블록체인이 적용된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디지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이다. 이 기술은 여러 서버에 거래 정보를 나눠서 저장하기 때문에 모든 컴퓨터를 해킹하지 않는 이상 정보를 빼낼 수 없다. 금융회사는 중앙 서버 유지 비용을 대폭 줄이고 해킹을 원천 차단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 때문에 JP모건, UBS, 바클레이스 등 글로벌 은행들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송금 수수료를 낮추고, 송금과 결제 속도는 높이는 표준 제도를 구축하는 데 힘을 모으고 있다. 미 금융회사 JP모건은 올 초 고객 2200명의 돈을 런던과 도쿄 간에 움직이는 데 블록체인 기술을 시범 적용하기도 했다.
블록체인은 금융산업 뿐만 아니라 비금융산업까지 변혁할 수 있는 보안 기술이다. 미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는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되면 은행, 주식 거래, 결제, 송금부터 시작해서 자동차, 투표, 교육, 유통 등 다양한 산업군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②빅데이터(big data)

핀테크 산업 성공의 열쇠는 빅데이터가 쥐고 있는 반면, 국내 시장은 개인정보보호법의 규제로 소비자 정보를 핀테크 업체들이 자유롭게 활용하기 힘들다. 최근엔 신용정보를 통계화해 핀테크 업체에 제공하거나 비식별 소비자 정보에 대한 접근을 수월하게 하는 등 규제가 완화되는 추세다.
이민화 카이스트 교수는 "핀테크는 기술보다 제도가 주도하는 산업"이라며 "규제 문제를 어떻게 슬기롭게 풀어나가느냐가 국내 핀테크 산업의 과제"라고 말했다.
핀테크 산업의 발달로 각국 규제 당국이 소비자 데이터 보호를 강화하게 되자, 규제를 피해 데이터를 추출·분석·보고하는 것을 전문으로 한 기술업체들도 하나의 산업군을 형성하고 있다. 이런 데이터를 다루는 업체들은 '렉테크(regtech)'라고 부른다. 규율을 뜻하는 레귤레이션(regulation)과 기술(technology)을 합친 단어다. 렉테크는 빅데이터를 추출하고 분석해 핀테크 업체들이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③생체인식(biometrics)
소비자 보호를 위해 지문, 홍채 등 생체 요소를 보안에 접목한 생체 보안 기술 역시 핀테크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 금융회사 캐피털원은 2030년까지 지문(52%), 홍채(20%) 인식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결제 방식이 가장 보안성 높은 결제 수단 중 하나로 자리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데이터 분석업체인 구드인텔리전스는 생체인식 기술을 쓰는 소비자는 2015년 1억2000만명에서 2020년 11억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카드업계, 스마트폰 제조사 등은 이미 생체인식 기술을 활용한 결제 시스템을 도입 중이다.
☞블록체인(blockchain)
기존 중앙 서버에 거래 데이터를 집중해서 보관하던 방식과 달리, 거래 참가자 모두에게 거래 데이터가 공유되는 개방형 방식이다. 디지털 가상 화폐인 비트코인을 거래할 때 활용된다. 보안성이 높아 해킹을 방지할 수 있다.
☞빅데이터(big data)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되는 방대하고 복잡한 데이터와 이를 분석하는 기술. 정보기술(IT) 업계뿐만 아니라 유통·금융·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과 정부·공공 기관 등에서 정책을 수립하거나 경영·마케팅에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생체인식(biometrics)
지문, 홍채, 음성, 표정이나 걸음걸이 등 여러 생체 요소를 인식해 보안에 접목하는 기술을 말한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최신 스마트폰에 적용된 지문 인식을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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