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자회사 월마트랩 만들어 '실시간 가격 시스템' 같은 혁신 이뤄… 브라질 회사 '셈코'는 인사팀 없애

입력 2016.02.27 03:04

탄력적 조직 운영하는 기업들

조직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업무가 있을 때마다 이합집산(離合集散)하는 기업 문화가 자리 잡는 중이다. 에이미 에드먼슨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예측 불가능성이 높아져 일상적인 업무에 맞게 설계된 조직으로선 대응할 수 없는 일이 많아지고, 그러면서도 혁신을 해가야 하기 때문에 유연한 팀 구성이 대세가 된 것"이라고 말한다.

대기업은 자회사나 기업 내 기업 형태로 조직분산

이미 덩치가 큰 대기업들은 유연하게 팀을 구성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자회사나 기업 내 기업(Company-in-company) 형태로 조직을 분산시켜 실험정신을 높인다. 월마트는 작은 기업을 인수해 월마트랩(Walmart Labs)이란 자회사를 뒀다. 월마트랩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현장에 당장 적용하고 실험해볼 수 있는 다양한 시범 제품들을 빠르게 만들어 낸다. 소비자가 온라인으로 물건을 주문하고 오프라인 매장에 와서 가지고 가기 편하게 만든 '월마트 키오스크', 매대에 쓰인 상품 가격에 시장 상황을 반영하는 '실시간 가격 시스템'처럼 크고 작은 서비스가 이곳에서 생겨났다. 월마트랩 직원들은 몇 주, 몇 개월 단위로 모였다가 헤쳤다를 반복한다.

중국 최대 가전업체 하이얼(海爾)은 회사 직원을 내보내 200여개의 작은 벤처기업을 세우도록 했다. 직원들이 알아서 팀을 꾸려 아이디어를 내고 자유롭게 창업할 수 있는데, 직원들은 회사에 창업 아이디어를 내고 채택되면 창업 자금을 받는다. 장루이민(張瑞敏) 하이얼 회장은 창업한 직원들은 회사와 무관하게 독립적 경영을 하도록 했다. 장 회장은 "궁극적으로 회사 안의 모든 직원이 창업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인사팀 없앤 회사도

팀원들끼리 알아서 뭉치도록 아예 인사 관련 조직을 없앤 기업들도 있다. 브라질 제조 기업 셈코(Semco)는 관리자, 인사 성과를 매기는 인사팀이 없기로 유명하다. 딱 정해진 인사, 고과 정책도 없고 공식적인 업무 시간도 없다. 몇몇 마음에 맞는 근로자들끼리 그때마다 팀을 구성해 각자 원하는 대로 규율을 정하고 6개월간 누가 팀을 이끌지를 결정한다.

인도 뭄바이에 있는 IT 기업 마스텍(Mastek) 역시 상사의 관리 없이 팀원 간 협업을 통해 운영되는 회사다. 상사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직급이 높은 사람이 낮은 사람들을 '관리'하는 게 아니라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협업하는 업무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해결할 문제가 있으면 서로 묻고 의논을 한다. 수드하카르 람(Sudhakar Ram) 마스텍 최고경영자(CEO)는 "소프트웨어 전문가들은 '지시대로 하는 사람'이란 지적을 받아왔다"며 "더욱 적극적으로 협업하고 모든 직원의 의견을 소중하게 듣기 위해 조직 구조를 서서히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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