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대규모 R&D로 첨단 기술 개발하지만… 고객은 편하게 사용할까

입력 2016.02.27 03:04

글로벌 혁신기업 순위에 없는 한국

국내 산업계는 연구개발(R&D)에 많은 돈을 투자해왔다.

11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R&D 투자 비중은 한국이 4.3%로 34개 OECD 회원국과 주요 7개 신흥국 총 41개국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스라엘(4.1%), 일본(3.6%), 핀란드·스웨덴(3.2%) 등이 이었다.

한국의 R&D 투자 총액도 723억달러로 6위였다. 미국이 4569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중국이 3687억달러로 처음으로 EU(3630억 달러)를 넘어섰다.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가 발표하는 기업별 연구개발액 수치에서도, 폴크스바겐이 131억유로로 1위였으며, 삼성전자(121억유로)가 2위를 차지했다. 마이크로소프트(99억유로), 인텔(95억유로), 노바티스(82억유로), 구글(81억유로) 등이 뒤를 이었다. 세계 R&D 100대 기업에는 삼성전자 외에 LG전자(46위·26억유로), 현대자동차(79위·14억유로), SK하이닉스(98위·12억유로) 등 4곳이 올랐다.

2015 글로벌 혁신기업
그러나 글로벌 혁신 기업 순위에서는 국내 기업의 이름을 찾아보기 힘들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하는 세계 100대 혁신 기업 순위에는 네이버가 21위, 아모레퍼시픽이 28위로 겨우 체면치레를 했을 뿐이다. 1위는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모터스, 아시아 기업 중 1위는 유니레버 인도네시아(전체 6위)다.

이에 대해 라드주 교수는 "한국 기업들이 서구로부터 도입한 R&D 모델이 한계에 부딪혔기 때문"이라며 "엄청난 돈을 투자해도 고객들이 원하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라드주 교수는 대표적으로 삼성의 예를 들었다. 그는 "삼성이 대규모 R&D로 첨단 기술을 개발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고, 그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하지만 고객들이 이 기술을 편하게 사용하고 만족하느냐는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이 틈을 타 샤오미와 화웨이 같은 중국 기업들이 치고 올라오고 있다"는 것이다.

라드주 교수는 이런 부분들은 기업들이 서비스 분야 사업을 확대할수록 더욱 심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서비스 분야는 대규모 R&D가 아닌 얼마나 고객과 소통하고 그들의 필요(needs)에 빠르게 답하는지가 중요한 부분"이라며 "이런 부분은 기업 규모가 크고 내부 소통 구조가 경직돼 있을수록 약해진다"고 덧붙였다.

라드주 교수는 앞으로는 R&D보다 고객 고객의 필요를 파악하고, 협업하고, 팀 구조를 혁신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라드주 교수는 "일본 대기업 상당수가 위기에 봉착한 이유가 이 부분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일본의 실패를 따르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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