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도 진출 지역도 무게중심 이동… 럭셔리 호텔 유럽서 아시아로 '東進'

입력 2016.02.20 03:05

10대 럭셔리 호텔 브랜드
포브스 선정(가나다순)

최근 럭셔리 호텔의 트렌드는 '서(西)에서 동(東)으로의 이동'이다.

지역은 뉴욕·런던·파리 등에서 상하이·뭄바이 등으로, 브랜드도 리츠칼튼·파크 하얏트 등 북미, 유럽 브랜드에서 아만·타지 등 아시아 브랜드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자국 내 호텔을 기반으로 성장한 아시아 브랜드들은 활발한 인수 합병을 통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왼쪽부터) 로즈우드(Rosewood)·리츠칼튼(Ritz-Carlton)·만다린 오리엔탈(Mandarin Oriental)·벨몬드(Belmond)
럭셔리 호텔이란 각국 정부, 자갓이나 미슐랭 등의 여행전문지(誌), 포브스·포천 등의 경제지(誌) 등이 선정한 5성급 호텔을 기준으로 한다. 매년 18개 잡지와 사이트에서 5성급 호텔 순위를 만든다. 지난해에는 로즈우드와 포시즌스, 리츠칼튼, 만다린 오리엔탈, 파크 하얏트 등이 매체별 1위에 올랐다. 그 외에도 타지, 아만, 페닌슐라, 페어몬트, 벨몬드 등이 상위권에 들었다.

럭셔리 호텔 기준은 규모와 일관성

럭셔리 호텔의 선정 기준은 시설과 서비스, 호텔 내 문화 등이다. 버터를 바르는 칼부터 브랜드에 대한 전반적인 이미지까지 다양한 부분을 평가한다.

첫째는 브랜드를 관통하는 일관성이다.

150년 역사를 가진 가장 오래된 럭셔리 호텔 브랜드 '페닌슐라'는 격식 있는 서비스를 강조한다. 페닌슐라 홍콩은 영국 굿우드 공장에서 특별 제작한 페닌슐라그린(진한 초록색)의 롤스로이스 팬텀으로 고객을 모셔오는 서비스를 운영할 정도다.

반면, '포시즌스'와 '로즈우드'는 편안함을 중시한다. 포시즌스는 가정용 가구, 부담 없는 직원 의상,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호텔 규모 등이 기준이다. 하지만 비닐, 합성수지 대신 질 좋은 가죽과 실크로 우아함이 드러나도록 한다. 호텔 외관은 현대적인 분위기를 내야 하고, 화장실은 욕조와 샤워실을 분리해야 한다. '로즈우드'는 빌라에 머무는 느낌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벨몬드'는 페루 고산유적도시 마추픽추, 포르투갈의 휴양지 마데이라 섬, 브라질 이구아수 폭포처럼 역사적인 상징성과 자연 친화적인 분위기를 강조한다.
브랜드호텔
(왼쪽부터) 아만(Aman)·파크 하얏트(Park Hyatt)·타지(Taj)·포시즌스(Four Seasons)

둘째는 전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고, 그룹 규모도 충분히 커야 한다는 점이다. '세인트레지스'와 '팬퍼시픽'은 규모가 작아서, 홍콩에서 시작한 '샹그릴라' 호텔은 분점은 많지만 런던이나 파리, 도쿄, 홍콩, 시드니를 제외하고는 최고급이 아니라서 포브스 선정 10대 럭셔리 브랜드에 못 들어갔다. 인도의 '리라'와 '오베로이'는 브랜드 인지도가 아직 낮다는 것이 약점이다.

반면, '타지'는 인도뿐 아니라 리츠칼튼 보스턴, 피에르 뉴욕, 캠튼플레이스 샌프란시스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역사적인 호텔을 인수하며 브랜드의 인지도를 확립했다. 태국에서 시작한 만다린 오리엔탈도 북미, 유럽 등으로 적극 진출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돼야

셋째로는 브랜드마다 지역을 대표하는 시설인 '랜드마크'가 되는 호텔들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포시즌스의 조지 V 파리, 페닌슐라 홍콩, 페어몬트 사보이 인 런던, 파크 하얏트 도쿄 등은 그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다.

브랜드호텔
(왼쪽부터) 페닌슐라(Peninsula)·페어몬트(Fairmont)
 로키 산맥 가운데 성처럼 우뚝 서 있는 '페어몬트'의 캐나다 벤프 스프링스 호텔은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세계 유적 목록'에 오른다. 런던의 사보이, 뉴욕의 플라자, 상하이의 피스 호텔 등이 페어몬트 소속이다.

마지막으로 각 지역에 흩어진 호텔들이 브랜드 가치에 맞춰 꾸준히 유지돼야 한다는 점도 고려 대상이다. 리츠칼튼의 경우 오랜 기간 럭셔리 호텔의 대명사로 불렸지만, 최근 일부 지역 호텔들이 기준에 미달하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퇴색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반면, 파크 하얏트는 비즈니스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현대적인 호텔로 콘셉트를 명확히 하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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