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증시 변동성은 울퉁불퉁 도로 달리는 車 운전하는 것과 같다

    •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고문

입력 2016.01.23 03:04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고문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고문
대부분의 투자자는 주식시장 변동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주가가 급락해도 바로 반등하기만 하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변동성이 커지고 오래가도 말이다.

투자자의 투자 원칙이 이렇다면, 증시가 오르락내리락 롤러코스터를 타며 출렁거려도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수 있다. 최근 증시 변동성은 상당히 커진 상황이다. 다우존스 산업 평균은 지난 13일 360포인트 넘게 떨어졌다가 14일에는 227포인트 상승 마감했다. 이틀 모두 장 중 변동 폭은 더 컸다.

그러나 변동성은 투자 결정과 위험 선호도, 가격 기대 형성 측면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 변동성이 지속될수록, 특히 최근 몇 주간처럼 변동성이 점점 커질수록, 증시가 전반적으로 장기간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구멍이 많이 있는 울퉁불퉁한 도로 위를 운전하면 자동차가 덜컹거린다. 운전자는 차가 손상될 것이란 걱정이 절로 들어 속도를 늦출 것이다.

증시에서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 자연히 위험 회피 성향이 커질 것이다. 변동성에 근거한 증시 전체 위험도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트레이더와 투자자의 위험 회피 심리는 더 커질 것이다. 투자자들은 하락장이 오래가면 주가가 급락해 투자자들의 손실이 더 커질 가능성을 우려한다.

최근의 증시 변동성은 '주가가 하락할 때 주식을 사라'는 통념도 뒤흔들고 있다. 얼마 전 한 증권사는 고객들에게 "지금처럼 증시 변동성이 심한 시기에는 주가 상승 랠리가 펼쳐질 때 주식을 팔아야 한다"고 권하기도 했다.

일부 지표를 보면 헤지펀드와 증권 중개업체 등이 보유한 포트폴리오의 위험도는 이미 상당히 축소됐다. 개인 투자자와 장기 투자를 하는 기관 투자자들도 위험 비중을 낮췄다.

당분간 증시 변동성은 계속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들은 더는 통화정책이 증시 변동을 진정시킬 수 있으리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주는 각국 중앙은행이 서로 반대 방향의 통화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따라서 자산 가격이 전체적으로 더 오래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종합적인 정책 대응이 제때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자산 가격 하락 폭이 꽤 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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