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벤처캐피털 3분기 중국 기업 투자… 사상 최대치 기록

입력 2015.12.26 03:04

차량 예약 및 공유 서비스·온라인 음식 주문 서비스·핀테크·드론… 소비자 서비스 분야에 뭉칫돈 몰려

중국 벤처캐피털에는 제2의 알리바바와 제2의 샤오미를 찾는 투자 자금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 미국 금융 정보 제공업체 다우존스 벤처소스에 따르면 지난 3분기(2015년 7~9월)에 중국 벤처캐피털에 유입된 자금은 총 16억7000만달러(약 1조9500억원)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거의 2배 가까이로 늘었다. 궈이훙 IDG캐피털 대표는 "중국 정부 지원에 힘입어 창업부터 투자, 주식시장 상장까지 이어지는 벤처 생태계가 잘 조성된 덕에 투자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중국의 벤처캐피털은 중국 기업에 활발하게 투자 중이다. 다우존스 벤처소스 집계 결과 중국 벤처캐피털은 중국 기업에 대해 지난 3분기 총 413건, 총 14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 투자 금액은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뭉칫돈이 가장 많이 몰린 업종은 소비자 서비스 분야다. 지난 3분기 기준으로 총 192건, 총 100억달러 규모의 투자가 이뤄졌다. IT 분야의 경우 총 68건, 16억달러의 투자가 진행됐다.

개별 기업 중에서는 중국판 택시 예약 앱 '디디다처(滴滴打車)'를 운영 중인 디디콰이디가 지난 7월 30억달러의 투자금을, 기사 운전 차량을 예약해주는 '선저우쭈처(神州租車)'가 지난 9월 5억5000만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하는 등 차량 예약 및 공유 서비스와 관련된 기업들이 벤처캐피털 업계의 구애를 받았다. 온라인 음식 주문 서비스 기업 '라자쓰(拉紮斯)'도 지난 8월 6억3000만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이외에도 핀테크, 드론 기업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사였다. 지난해에는 샤오미 등 스마트폰 및 모바일 관련 기기들이 두각을 나타냈었다.

스타트업으로 출발해 중국 IT 업계의 거물이 된 기업들이 다시 스타트업에 활발하게 투자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바이두, 텐센트, 알리바바 등이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스타트업 발굴에 나섰고, 이로 인해 중국 스타트업의 가치가 크게 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스타트업 기업의 가치가 과도하게 평가됐다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경제 성장 둔화라는 장애물을 만난 중국 정부가 전기차 배터리, 전자상거래 등 새로운 분야에서 성장 동력을 찾으려고 한다는 것. 포브스는 "중국 정부가 창업을 권장하기 위해 스타트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좀 더 쉽게 하는 등 관련 규제를 풀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1위안의 매출도 올리지 못하는 스타트업의 주식들을 매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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