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닥 파산할 때 후지필름은 '핵심역량 재정의'… 화장품·제약업체로 완전히 탈바꿈 성공

    • 신우석 올리버 와이만 서울사무소 상무

입력 2015.09.19 03:04

'유니버설 픽처스'도 영화 제작뿐 아니라 세계 2대 테마파크 키워내

사진용 필름 업계의 대표 기업인 후지필름은 올해 사상 최대 수준인 약 1200억엔의 순이익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 및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인해 사진용 필름 산업 자체가 붕괴되고, 이로 인해 최대 경쟁자였던 이스트먼 코닥은 파산의 운명을 피하지 못했다. 그런데도 후지필름이 사상 최고 실적을 낼 수 있게 된 비결은 '핵심 역량의 재정의를 통한 혁신'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후지필름은 사진용 필름 사업을 통해 축적한 핵심 역량을 기반으로 다양한 신규 사업 기회를 모색한 결과, 화장품 및 제약 업체로 완전히 탈바꿈하는 데 성공했다. 필름 생산의 주재료인 '콜라겐'과 사진 변색 방지에 사용되던 항산화 성분인 '아스타키산틴'을 활용하여 피부 재생 및 노화 방지 전문 화장품을 개발한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화장품 브랜드 '아스타리프트'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자사 고유 화학 합성 기술을 제약 분야에 접목하여 에볼라 전문 치료약인 '아비간'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이 외에도 핵심 역량을 여러 분야에서 재정의하고 이를 공유해 신규 사업 기회를 성공적으로 창출한 기업들이 있다. 유니버설 픽처스는 미국을 대표하는 영화 제작사 중 하나다. 이 회사는 흥행에 성공한 '히트 영화' 촬영 현장을 대중에게 공개하면 영화 못지않은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지게 된 것이 '유니버설 스튜디오'다.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현재 디즈니랜드와 함께 세계 2대 테마파크로 인정받고 있다.

이탈리아의 명품 패션 브랜드 '아르마니'의 사례도 흥미롭다. 수십 년간의 패션 사업을 통해 '아르마니'는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된 단순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 '아르마니'는 이런 강력한 브랜드 자산을 활용하여 패션 사업을 넘어 화장품, 가구, 호텔 등 다양한 분야로 기업을 확장하는 데 성공했다.

다양한 신규 사업 기회의 근간이 되는 핵심 역량은 기술, 유형 자산, 브랜드 등 다양한 형태로 회사 내에 존재한다. 기존 주력 사업을 영위해 오며 오랜 시간과 노력을 통해 획득된 핵심 역량은 회사의 지속적 성장과 성공적 미래를 책임질 신규 사업 추진에 효과적으로 활용될 때 비로소 진정한 가치를 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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